3일 각 대학에 따르면 연세대와 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성균관대 등 전국 100여개 대학 총학생회장들은 오는 8일 연세대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등록금인상저지를 위한 본격적인 연대투쟁에 나선다.연세대 총학생회 유인창(교육4)씨는 『연대 총학생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사립대 뿐만 아니라 국·공립대도 참가할 수 있도록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향후등록금 투쟁에 대한 연대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 대학 총학생회는 현 정부가 교육예산을 국민총생산(GNP)의 6%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공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대학들의 등록금인상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판단, 대정부 투쟁도 병행한다는 방침 아래 향후 대대적인 가두시위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져 교육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또 이미 일부 대학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등록금납부거부 움직임이 대학가 전체로 번질 경우 대학 전반의 학사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최근 재학생과 학부모 앞으로 편지를 발송했다.
총학생회측은 이 편지에서 학교측의 등록금 11.4% 인상결정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면서 개학전까지는 등록금 납부를 연기하도록 촉구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아예 학교측의 등록금 고지서 발송을 저지키로 하는 등 「등록금 백지화」운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며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다음달부터 99학년도와 같은 금액의 등록금을 내도록 하는 「민주납부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지난 12일부터 본관 기획조정실을 점거중인 경희대 총학생회는 등록금 인상백지화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 한 점거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방침이며 서강대 총학생회는 이달 중순께 회계법률자문을 구해 학교측을 상대로 법원에 정보공개청구소송을 낼 계획이다.
한양대, 건국대 총학생회도 산하에 「등록금 동결을 위한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대자보와 총학생회신문 등을 통해 신입생 및 재학생들에게 등록금동결투쟁에 참여토록 호소하고 학교측에 강경대응키로 하는 등 등록금투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석영기자SYCHOI@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