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4자 예비회담 오늘개최/「2차회의」 뉴욕서

【뉴욕=김인영 특파원】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4자회담 2차 예비회담이 18일 상오 10시(현지시간) 뉴욕시내 컬럼비아대 국제 공공문제 대학원 회의실에서 이틀동안 개최된다.남북한과 미국 중국은 지난달 5일 4자회담 1차 예비회담 후 40여일만에, 그리고 장승길 이집트 주재 북한대사의 망명사건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예비회담에서 본회담 의제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예비회담에서 한국측은 쟁점사항인 의제와 관련 ▲한반도의 평화체제 수립 문제 ▲긴장 완화 및 신뢰구축 문제를 제안할 것으로 보이며 반면 북한측은 ▲주한미군 지위문제 ▲미·북한간 평화협정체결 문제 등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16일 미국과 북한은 뉴욕에서 준고위급 회담을 가졌으며 이어 17일에도 한미, 한중, 미중간 양자 실무접촉을 갖고 2차 예비회담 개최에 따른 일정과 운영방식 등을 사전 협의했다. 2차 예비회담의 각국 수석대표는 1차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측에서 송영식 외무부 제1차관보, 북한측에서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 미국측에서 찰스 카트만 국무부동아태차관보, 그리고 중국측에서 진 건 외교부 부장조리이며 각국 대표단은 이들 수석대표를 포함해 각각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4자 2차예비회담 전망/북 식량난 심각 「본회담 수락」 기대/「주한미군」 제기 지연전술 펼지도 【뉴욕=김인영 특파원】 18일 뉴욕에서 열리는 4자회담 2차 예비회담은 북한이 장승길 이집트 대사의 망명 사건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협상테이블에 나왔다는 점에서 일단 1차 회담보다 밝은 빛을 던져주고 있다. 뉴욕 외교가에서 2차 예비회담의 성사여부를 점치는 확률은 50대 50이다. 1차 예비회담에서처럼 북한이 주한미군의 지위문제와 미­북간 평화협정 체결을 들고 나와 회담을 지연시킬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그렇지만 체제문제로까지 확대된 식량난을 해결해야 하는 절박감 때문에 북한이 본회담 개최에 응할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커지고 있다. 지난 8월의 1차 예비회담에서 4자는 본회담과 관련한 ▲시기(예비회담 타결후 6주 이내) ▲장소(스위스 제네바) ▲대표단 수준(장관급 또는 장관의 위임을 받은 고위관리) ▲회담 진행방식 등 4개항에 잠정 합의했었다. 그러나 최대쟁점이었던 본회담 의제문제에서 남북한의 견해가 팽팽히 대립, 완전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는 본회담에서 무엇을 논의할 것인가 하는 문제, 즉 의제에 대한 협상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차 회담에 북한이 타결에 응할 것으로 보는 희망섞인 관측은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을 근거로 하고 있다. 북한은 4자 회담을 식량 확보의 발판으로 삼아 식량 지원을 전제로 본회담에 응할 것을 제의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도 타결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핵무기 협상, 경수로 협상 등에서처럼 벼랑끝에 갈때까지 협상을 지연하는 것이 북한의 전술이고 보면 한두차례 회담으로 북한이 선뜻 미국과 한국의 제의를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하기란 무리라는 관측이다. 따라서 북한은 2차 회담에서도 초반부터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를 제시할 가능성도 크다. 한­미 양국은 일단 2차 예비회담에서 의제문제에 대한 타결을 시도, 올해안에 본회담 개최를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결국 이번 예비회담에서 본회담 개최가 성사될 것인지 여부는 북한이 의제문제에 대한 고집을 꺾을 것인지, 아니면 예비회담을 몇차례 더 열더라도 유리한 조건을 얻으려 할 것인지에 달려있다고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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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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