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카드등 9곳…전자계열사 경영주력이건희 삼성 회장이 전자계열사 경영에 주력하기 위해 금융계열사 이사직을 대거 내놔 등재 계열사 수가 18개에서 9개로 줄었다.
8일 삼성전자의 작년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장이 지난해 이사직을 내놓은 계열사는 삼성생명, 삼성화재보험, 삼성카드, 삼성라이온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정밀화학, 제일기획 등 9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 등 전자계열사와 함께 삼성물산, 삼성에버랜드, 호텔신라, 제일모직, SJC(일본 현지판매법인) 등 9개 계열사에만 등기이사로 올라있다.
이중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는 상근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 회장이 이처럼 등기이사직을 대거 내놓은 것은 이사로 등재돼 있으면서도 실제로 이사회에 참석하는 빈도가 낮은 계열사가 많다는 시민단체와 일부 소액주주들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지난 98년 이 회장이 이른바 '책임경영 확립'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당시 14개 전 상장계열사에 등기이사로 등재했던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실제로 중요 결정사항을 승인하는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으면서도 나중에 문제가 생길 경우 손해배상 등 책임추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등기이사직을 대거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실질적인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주변에서는 앞으로 이 회장이 금융계열사 경영에서는 손을 떼고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 경영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작년과 변동없이 LG전자, LGCI, LG카드 등 6개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손길승 SK 회장도 작년과 변동없이 SK텔레콤, SK㈜, SK글로벌, SK해운, SK건설 등 5개 계열사 이사로 올라있으며 최태원 SK㈜회장은 작년까지 SK㈜, SK텔레콤, SK건설, SK C&C, 워커힐 등 5개 계열사 이사로 등재됐었으나 올해부터 SK건설 이사에서 빠졌다.
임석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