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유도 100㎏급에서 한국에 은메달을 안긴 장성호(26.마사회)는 중량급의 대들보.
권성세 남자 대표팀 감독의 보성고 제자로 이원희(73㎏급), 권영우(81㎏급)와함께 `보성고 사단' 멤버인 장성호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한국의 금맥을 이어줄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장성호는 예선 1회전에서 알제리 선수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종료 직전 불의의일격을 당하면서 메달 꿈을 접었던 것.
1회전 탈락의 수모 때문에 한 동안 마음고생을 했던 장성호는 2002오스트리아오픈을 제패하며 재기하는 듯 했으나 이후에도 불운은 지겹게도 발목을 잡았다.
그 해 부산아시안게임 결승에선 스즈키 게이지에게 아깝게 져 금메달을 놓쳤고2003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1위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늘 2인자가 되는 설움속에 더 큰 시련은 지난해 9월 일본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 직전에 찾아왔다.
어린시절 교통사고를 당해 왼쪽 팔꿈치가 펴지지 않는 장성호는 어깨와 팔 등아픈 곳이 없을 정도로 `부상병동'이었고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놓은 상태에서 대회 1주일 전 갑작스런 허리 디스크 통증으로 결국 낙마한 것.
당시 `완전히 부상을 치료하고 1년 후 올림픽 메달을 노리겠다'고 결심한 장성호는 기나긴 재활의 시간을 거쳐 지난 6월 대표 최종 선발전 관문을 무사히 통과,아테네행 티켓을 얻었고 다시 한번 결승에 올라 금메달은 놓쳤지만 은메달이라는 만족할 성과를 거둬 시드니 때 맺혔던 한을 조금이나마 풀게 됐다.
그의 주특기는 들어메치기. 큰 키에도 유연한 몸놀림과 스피드로 상대의 허점을파고드는 장성호는 2번 대결해 모두 졌던 이노우에 고세이와의 설욕전을 고대했으나이노우에가 8강 탈락하는 바람에 뜻은 이루지 못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