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정일 등 北 최고위층 별장ㆍ관저 70여곳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위층 인사들이 이용하는 호화 별장ㆍ관저가 위성사진에서 확인된 것만 70곳을 넘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전했다. 이 방송은 미국의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커티스 멜빈의 말을 인용, 평양 룡성구역과 신의주ㆍ원산ㆍ함흥ㆍ회천 등 70여 곳에 이런 호화 별장 등이 들어서 있다고 밝혔다. ◇전용 철도역에 요트 부두까지= 멜빈에 따르면, 평양의 4개 역을 비롯해 신의주ㆍ원산ㆍ남포ㆍ함흥ㆍ혜산ㆍ강계ㆍ묘향산ㆍ흥남ㆍ신천 등에 김 위원장과 김정은, 북한 고위층만을 위한 20개 이상의 전용 기차역이 관저와 별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별장은 대부분 울창한 숲 가운데 전통식ㆍ서양식이 어우러진 건축물과 멋진 호수, 잘 정돈된 정원과 전용 기차역, 보안검문소가 있고 주변은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북한 권력층의 초호화 관저와 별장 등을 추적해 온 멜빈은 위성사진을 통해 새 관저와 별장 공사가 진행 중이며, 핵심 권력층의 거주지역에 대한 개발ㆍ신축 공사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되기 수년 전부터 계속돼 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해 12월31일 밤(현지 시간) 위성사진과 한국 정보기관의 정보 등을 토대로 북한이 김 위원장의 관저 옆에 김정은의 호화 관저를 짓고 있으며, 온천으로 유명한 함경북도에도 김정은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별장이 건설 중이라고 보도했다. 서호초대소엔 초대형 수족관까지= 한국 정보기관과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 일가는 북한 전역의 명산과 바닷가를 중심으로 최소 33개의 호화 별장을 갖고 있으며 이 중 28개는 전용 철도역으로 연결돼 있다. 강원도 해안의 가족관광 휴양지인 송도원에는 요트 부두까지 딸린 대형 별장이 들어서고 있다. 이 곳은 함경남도에 있는 김정일의 별장 서호초대소와 구조와 비슷하다. 초대소에는 방문자들이 해저 100m 수중생물을 볼 수 있는 지하 3층 규모의 갤러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2009년 2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의 대북 제재(고가 사치품 등 무역 금지)를 어기고 이탈리아 아지무트-베네티 조선소가 제작한 초호화 요트 2대 등을 몰래 수입하려다 적발돼 구입대금 1,300만 유로(약 230억원)를 날린 적이 있다. 김 위원장 일가가 이처럼 호화생활을 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굶주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발표에 따르면 식량배급을 받는 주민은 68%에 불과하고 배급량이 필요량의 절반을 밑돈다. 또 북한 어린이의 1/3, 임신하거나 젖을 먹이는 여성의 1/4은 만성 영양실조에 걸려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