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을 통과한 경기부양대책이 공화당의 반대로 상원 통과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민주ㆍ공화 양당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 경기부양법안 처리 문제를 협의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하원에서의 법안통과 직전에도 양당 지도부를 만났었다.
공화당 소속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1일 CBS방송에 출연 "이번 경기부양대책은 낭비성 예산이 너무 많고 민간 소비를 자극할 수 있는 세금 감면규모가 적다"며 "경기 부양안의 대폭적인 수정이 없으면 상원 통과를 장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초당적 지지를 기대하지만 민주당은 이 법안을 기초할 때 오바마가 원했던 만큼 초당적이지 못했다"며 강조했다. 짐 드민트 공화당 의원도 민주당 주도의 경기부양안에 대해 "이것은 지출안이지 부양안이 아니다"며 "임시 방편적인 것이며, 아주 소모적이다"고 비난했다.
상ㆍ하 양원을 모두 장악한 민주당은 상원에서도 공화당의 협조 없이 경기부양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상원과 하원의 법안이 달라 양원 절충안을 다시 통과시켜야 하며 이 경우 경기 부양안의 의회 승인은 지체될 가능성이 높다. 하원 통과법안은 8,190억 달러 규모이며, 상원 심의법안은 9,000억 달러에 이른다.
경기 부양안 통과가 상원에서도 진통이 예상되자 오바마 대통령은 2일 양당 지도부를 직접 만나 법안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다시 한번 요청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민주당 지도부와의 별도 회동할 예정이어서 공화당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절충안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