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전 중에 느끼는 속도 감각은 도로 여건이나 운전 시간 등에 따라 달라진다. 도로 폭이 좁거나 주위의 풍경이 가까울 때는 높은 속도감을 느낄 수 있지만, 고속도로와 같이 도로 폭이 넓고 주변 경관이 확 트인 곳에서는 속도 감각이 떨어진다.또 오랫동안 높은 속도로 달리는 것 역시 속도감각을 떨어지게 하여 실제 속도보다 늦게 달리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장시간 고속 질주로 인한 이 같은 속도감각 저하 현상은 자동차 운전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도 그러한 현상이 발견된다. 약세시장이라면 차익 매물 홍수를 불렀을 정도의 급격한 주가 상승이 있었지만 속도가 빠르다고 느끼는 시장 참여자는 많지 않다.
과속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속도 계기판을 자주 들여다보아야 하는 것처럼 주식 투자를 할 때도 시장이 과속하고 있지 않나 종종 체크할 필요가 있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