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9일 "북한은 공동성명 이행방안을 진전시키기 위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9일 개막된 제5차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이날 밤 늦게 숙소인베이징 시내 차이나 트레이더스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 김계관 수석대표와오늘 저녁을 함께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공동성명 이행방안을 어떻게 진전시킬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있다"면서도 "북한은 공동성명에 포함돼 있지 않거나 우리가 함께 다룰 수 없는 요소들도 들고 나왔다"고 했다.
그는 "오늘 북측과 많은 것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한다"면서도 "북한은 우리가 매우 신속히 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하며 비핵화는 공동성명의 첫번째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북측이 향후 진실성에 기초해 핵시설을 솔직히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점을 북측에 분명히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비확산조약(NPT)을 탈퇴함으로써 다른 나라들이 북측과 협조하는것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핵문제와 관련) 인도 얘기를 꺼냈다며 그러나 인도와 북한은 상황이 다르고 전혀 다른 나라라는 것을 지적하는데는 그다지 많은 설명이 필요없었다고말했다.
그는 미국이 생각하는 북측의 신뢰할만한 조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북한은 자신들의 체제보장 등을 위해 핵억지력을 보유할 필요가 없으며 너무 많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질문을 피해나갔다.
그는 이와 관련, 미국은 북한을 재래식 무기나 핵무기로 공격할 의도가 없음을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일부 참가국들이 공동성명 이행방안을 놓고 로드맵을 얘기하려 하지만 로드맵을 얘기할 준비가 돼있는지 확신이 없다면서도 중국이 그동안 논의된 내용을 중심으로 이번 회담 말미에 의장성명이 채택되도록 추진하겠다는 점을 분명히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모든 6자회담 당사국들은 이번 회담에서 진전을 이루고 한국에서내주부터 개최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 이후 더 큰 진전을 이루길원한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또 일본이 비핵화와 관계정상화, 경제지원 등 3개의 트랙을 제안했다며 이에 대한 동의 여부를 떠나 매우 훌륭한 제안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