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자사주, 외국인에 차익실현 기회 제공

삼성전자[005930]의 자사주 취득이 기대했던 주가 안정 효과를 거두기 보다 외국인들에게 차익실현의 기회만 제공할 것이라는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3일 공시에서 주가 안정을 위해 9월17일부터 12월16일까지3개월간 보통주 400만주(2조원 규모)를 취득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삼성전자는 전체 취득예정 수량의 13.5%인 55만주의 자사주 취득을 완료했다. 그러나 이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48만원에서 46만1천원으로 4% 가까이 떨어졌고 외국인들의 지분율은 58.06%에서 57.64%로 낮아졌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지난달 15일 이후 10일 연속 매도우위를 기록하고있으며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지난달 17일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들이 순매도한 주식수만 총 61만7천480주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취득으로 주가 안정 측면에서는 별 효과를 못보고 외국인들의 매도세만 불러일으킨 것은 과거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올해 4월까지 6차례 실시된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 결과 자사주 취득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웃돈 경우는 4차례였다. 그러나 이 4차례 중에서도 삼성전자의 초과 상승 정도가 뚜렷했던 것은 지난 2002년 4월의 경우 뿐, 대부분 초과 상승률이 1% 포인트 안팎으로 주가 부양 효과는미미했다. 오히려 지난 2003년 3~4월의 자사주 취득 당시에는 종합주가지수가 8.49%나 뛰는 동안 삼성전자의 상승률은 0.17%에 그쳤고 올 4월에는 자사주 취득 기간에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률이 지수 하락률보다 2.59% 포인트나 높았다. 반면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 기간 중 외국인 지분율은 대체로 감소한 것으로나타났다. 지난 2002년 4월 20여일 동안 진행된 자사주 취득 과정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1.37% 포인트 낮아졌으며 이밖에 2003년 3~4월, 2004년 4월에 이뤄진 자사주 취득에서도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1% 이상, 많게는 2% 가까이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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