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간 가격비교 싸움이 진실공방으로 번지면서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가 지난 24일 주요 신문광고를 통해 '30개 주요 생필품 가격이 경쟁 할인점보다 저렴하다'고 주장하자 홈플러스가 발끈하며 직접 물건값을 조사해 광고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것. 대형마트들이 비교광고에 대한 단순 대응을 넘어 상대방 도덕성까지 거론하며 반격에 나서 연초에 시작된 '가격할인'경쟁이 재점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7일 홈플러스는 직원 200여명이 2,500만원을 들여 이마트 125개점에서 광고에 나온 30개 제품을 직접구입해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5개 상품이 일부 점포에서 광고가보다 비싸게 판매되는 등 이마트 광고 내용 일부가 허위라고 주장했다. 오뚜기 딸기잼(500g)은 이마트 수지점에서 광고에 나온 2,570원보다 28.4% 비싼 3,300원, 다른 119개 점포에서도 20.6% 높은 3,100원에 판매됐다는 것. 또 광고에 나온 가격이 지난 4주의 평균가라고 해도 현재와 차이가 큰 만큼 이마트 가격혁명은 '상시 할인'이 아닌 일시적인 가격행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농심 삼다수(2리터)와 코카콜라(1.8리터)는 각각 21개, 13개 점포에서 광고가보다 6.6% 더 비싸게 판매됐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또 이마트에서 코카콜라(1.8리터)의 경우 강원도와 제주도에서 타 지역보다 20.5% 더 가격이 높게 나타나는 등 총 16개 품목이 일부 지역에서 더 비쌌다고 주장했다. 안희만 홈플러스 마케팅부문장은 "이마트가 총 6만여 판매상품 중 고작 30개 품목만 임의로 선정한 비교광고로 다른 할인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평소 윤리경영을 강조해 온 이마트가 이런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상도의에 어긋난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그동안 10차례에 걸쳐 가격조사를 했기 때문에 그 사이의 인상분이 평균가격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1차례 조사에 그친 홈플러스의 조사결과와 단순히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가 지적한 오뚜기 딸기잼의 경우 지난 1일부터 소비자 가격이 9% 인상됐는데 이에 따라 이마트도 16일 점내 가격을 2,280원에서 3,300원으로 올렸다는 것. 일부 점포간 가격이 다른 것은 지역 상권 내 경쟁상황에 따라 동일한 상품이라도 가격 차이를 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롯데마트도 지난 25일 이마트의 가격할인이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신문광고로 반격에 나섰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의 근거없는 광고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가치가 없다"며 "매일 변하는 가격보다는 상품차별화라는 더 큰 개념에서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