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9일 열세 번째 생일잔치를 벌였다. 지난 1997년 11월21일 꼬마민주당과 신한국당이 합쳐 출발한 한나라당은 현존하는 정당 중 가장 오래됐다. 정당사를 돌아보면 박정희 정부 시절 17년6개월간 존속한 민주공화당에 이어 두 번째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 13주년 기념식에서 정진석 대통령정무수석이 대독한 축사에서 "주요20개국(G20)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을 기원해준 당원 동지 여러분께 감사하다"면서도 "우리나라 전반이 선진화되듯 정치도 선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정치권의 변화를 주문했다.
그러나 전직 당 대표들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체로 축하보다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계파 갈등과 민심 유리 등 여러 지적을 쏟아냈다.
유력 대권주자 박근혜 전 대표는 "10년간의 야당 생활을 마치고 국가를 운영하는 한나라당에 현재는 큰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몇백 년이 가는 정당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국민에게 버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계파 갈등 속에 대선을 치렀던 강재섭 전 대표는 "국민은 한나라당 화합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여러분이 모두가 한 편이라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계파 갈등을 꼬집었다.
최병렬 전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마음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두 실감했다"며 "부디 민심을 명확히 파악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