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빌게이츠라도 성공못해"
안철수 사장, SW복제등 국내 후진적 환경 강한 비판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리더인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사진) 사장이 국내의 후진적 소프트웨어 산업환경에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5일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안 사장은 지난 2일 자사의 홈페이지(www.ahnlab.com)에 게재한 ‘2만달러 시대를 위한 두가지 키워드’라는 칼럼을 통해 “전국민적으로 소프트웨어는 공짜라는 인식이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며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지식정보산업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가지지 못한다면 어른이 돼서도 이를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며 소프트웨어의 무분별한 복제가 지식정보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안 사장은 “현재와 같은 한국의 환경에서는 빌 게이츠가 와서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성공하기 힘들다”며 국내 IT 환경의 현주소를 강하게 꼬집었다.
안 사장은 또 “공공기관의 경우 좋은 솔루션을 도입해서 얼마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문제를 해결했는가 보다는 예산절감 실적이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또한 망해야 할 기업들이 여러 가지 명목의 공공자금을 통해 수명을 연장한 뒤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덤핑을 하는 현상이 벌어져 전체 소프트웨어산업의 하향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사장은 마지막으로 “지금부터라도 이제까지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인프라 개선에 노력해야 우리나라가 지식정보산업의 강자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몇 년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운명이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입력시간 : 2004-07-05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