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상품 동향金값은 보복 장기화 전망에 강세
지난 11일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과 미국의 보복공격은 걸프전 당시처럼 유가를 상승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유가를 떨어트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런던의 세계에너지연구센터(CGES)는 17일 미국에 대한 테러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때문에 원유 수요는 감소하고 공급은 넘쳐나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CGES는 경제 불황에 대한 우려로 세계 원유수요가 4ㆍ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감소, 하루 7,700만배럴로 떨어지고 내년 1ㆍ4분기에 또 0.3%가 하락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또 미국과 우방들의 보복공격에 사용되는 유류로 인한 수요증가는 단지 일부분에 불과할 것이며 항공유 시장이 타격을 받아 수요가 하루 40만배럴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CGES는 내다봤다.
이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1일 합의한 하루 100만배럴 감산 조치를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이 같은 유가 안정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따라 17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물은 지난 금요일 배럴당 2달러 가까이 상승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날 72센트 하락한 배럴당 28.81달러로 마감했으며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거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도 1.05달러 하락한 배럴당 28.83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전쟁에 주요 석유생산국인 이란, 이라크 등이 개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금값을 비롯한 국제 귀금속 가격은 미국의 보복전쟁에 대한 위기감으로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금 등 귀금속 실물 보유로 투자패턴을 바꾸고 있으며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세력까지 가담해 귀금속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17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금값은 온스당 전거래일 대비 1.45달러 상승한 287.45달러를 기록했다. 은값 역시 11센트 상승한 온스당 4.37달러를 나타냈으며 플래티넘, 팔라듐도 각각 온스당 1달러, 3달러씩 상승했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