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정오(현지시각) 무렵 사담 후세인 생포 소식이 전해지자 이라크 곳곳에서는 "독재자가 잡혔다""사담에게 죽음을"등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24년 동안 압제에 시달렸던 이라크인들은 소총으로 `축포`를 연발하며 환호했다.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에서는 소수 수니파 정권의 모진 박해를 받았던 시아파 교도들이 거리에 몰려나와 서로를 얼싸안고 춤을 추며 `후세인의 완전한 몰락`을 만끽했다. 집단 학살의 끔찍한 기억을 가진 북부 쿠르드족 거주지역도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김규식 KOTRA 바그다드 무역관장은 이날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시민들이 연신 총으로 축포를 쏘고 있어 외출을 자제한 채 사무실에서 추이를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이 후세인 생포를 공식 발표하는 자리에서는 이라크 기자들이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쳐 발표가 잠시 지연되기도 했다.
이에 반해 바그다드의 수니파 거주지역에서는 후세인 지지자 200여명이 후세인의 사진과 "우리의 피로 당신을 지킬 것"이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가두 시위를 벌였다. 체포 지점인 후세인의 고향 티크리트 등 후세인 충성파가 상당한 일부 지역에서는 별다른 소요 없이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송영웅 기자,진성훈기자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