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한미군 사령관 "북한 소형 핵탄두 미사일 탑재 능력 갖춰"

미군 고위인사론 첫 공개언급

"ICBM 탑재 발사 실험은 안해"

'사드 배치 명분쌓기' 분석도

/=연합뉴스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이를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이날 미국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북한이 아직 실험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일부 싱크탱크가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중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군 고위인사가 이를 공개 확인해준 것은 처음이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갖췄다면 북한이 핵무기로 남한은 물론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돼 북핵 문제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하지만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건너뛰고 핵탄두 소형화에 상당 부분 성공했더라도 실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장거리미사일에 탑재할 기술을 확보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사령관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국이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키면서 한반도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의 명분을 축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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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화란 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핵탄두의 중량 및 크기를 줄여 설계·제작하는 것으로 미사일 탑재 탄두중량은 1,000㎏, 직경은 90㎝ 이내로 보고 있다. 지난해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 후 소형화의 성과를 밝혔지만 한미 군 당국은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올 상반기에 4차 핵실험 가능성이 줄기차게 제기된 것도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를 위해 추가 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은 소형화된 핵탄두를 북한이 ICBM에 탑재해 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핵탄두 소형화 능력과 ICBM에 탑재해 발사하는 능력은 다른 이야기"라며 "북한이 아직 실험하지 않은 상태이며 발사능력을 개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북한 핵 위협의 심각성을 갈수록 강조하며 '게임체인저(국면 전환)'의 시기가 임박하고 있음을 경고하는 데 대해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만한 정보사항을 파악했다는 설과 함께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위해 본격적인 정지 작업에 나섰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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