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연예인노조 MBC 상대로 총파업 선언

MBC가 17년 만에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한국방송영화공연연예인노조(이하 한예조)는 26일 오전11시 MBC 정문 앞에서 월화 드라마 ‘이산’을 비롯한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김응석 위원장은 “드라마 ‘이산’뿐 아니라 월요일 예능프로그램 등 MBC 전체 프로그램을 상대로 월ㆍ월화ㆍ월화수 등 단계적으로 파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총파업 투쟁 선언문’을 낭독한 후 현장에서 머리를 삭발하며 투쟁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한예조 노조원들은 MBC본사 인근에서 가두 시위를 벌인 후 MBC경영센터 앞에 모여 다시 집회를 열었다. 한예조 측은 전날 오후 협상에서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MBC 측은 26일 오전 임원회의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탤런트ㆍ성우ㆍ희극인ㆍ무술연기자ㆍ희극인 등 1만3,000여명이 가입해 있는 한예조의 파업이 예고대로 진행됨에 따라 MBC의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예상된다. 오락 프로그램은 미리 녹화한 분량이 있어 당장 파업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촬영 일정이 빡빡한 드라마는 직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촬영 분량이 많이 남은 ‘이산’은 26일까지 예정된 촬영이 무산돼 다음주 결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산’에 출연하고 있는 탤러트 맹상훈씨는 “26일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일부터 촬영을 재개해도 다음주 방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예조는 “연예인의 70% 가까이가 일주일에 6일씩 방송사에 나와 하루 5만원의 일당을 받고 일한다”며 “1년에 7만원씩 출연료가 올라가는데 당장에 먹고 사는 문제가 걸려있는 우리에게 이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코미디언 엄용수는 “회당 1,000~2,000만원씩 받는 톱스타들은 방송사와 직접 계약관계에 있는 배우들로 우리의 출연료 인상 요구와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한예조의 MBC 총파업은 유인촌 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노조위원장이던 1991년 출연료 인상문제로 20일 동안 파업을 벌인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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