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류업계 연말大戰] 소주ㆍ전통주

소주업계도 판촉전이 치열하다. 진로는 생산 및 유통조직에 대한 개편 단행은 물론 마케팅까지 총공세,하반기 목표를 시장점유율 55%로 책정, 일찌감치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반면 산소주는 광고모델을 바꾸고 참신한 젊은 층을 겨냥한 이벤트를 앞세워 참이슬을 일정부분 잠식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산소주는 판매목표를 지난해 보다 5% 늘어난 550만 상자로 잡고 연말까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금복주, 보해양조 등 지방 소주업체들도 요식업소을 집중적으로 겨냥하는 동시에 유통매장 판촉전략을 강화하는 등 수도권 재공략 전략에 나섰다. 한편 전통주업계는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평년작을 유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중소회사에서 질병 치료와 다이어트 효과 등을 내세운 `기능성 전통주`를 내놓을 정도로 전통 약주(藥酒) 시장도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저(低) 알코올 음주문화`가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 소득이 늘고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전통주나 와인 등 `저도주(低度酒)`를 즐기는 사람이 늘었고 특히 여성이나 20~30대의 젊은 남성 음주인구 중 저도주를 선택하는 사람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여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통주 시장의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진로 참眞이슬露 진로의 `참眞이슬露`는 국내소주사상 최고의 브랜드로 꼽힌다. 1998년 10월 출시된 참이슬은 국내 최초로 대나무 숯 여과공법을 도입해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한 혁신적인 제품이다. `참이슬`은 또 깨끗하면서도 아스파라긴산이 첨가돼 숙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참이슬` 브랜드는 소주 본래의 깨끗한 맛을 살리면서 부드럽고 낮은 도수의 소주를 요구하는 소비자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출시됐다. 참이슬은 출시 당시 알코올 도수가 기존제품보다 2도 낮은 23도로 출시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이 인기몰이에 큰 기여를 했으며 2001년 2월에는 22도 제품으로 리뉴얼 해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 2002년 7월에는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 기호변화에 대응하고 제품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브랜드력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알코올 도수 변화 없이 공정개선을 통한 더욱 순수하고 깨끗한 맛을 지닌 제품으로 재 탄생했다. 이와 함께 상표 디자인도 대나무를 통한 동양적인 운치와 현대적 신선감을 겸비했으며 두꺼비 심벌의 시각화로 브랜드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특히 진로가 이 제품의 제조방법에 도입한 대나무 숯 여과공법은 `죽탄과 죽탄수를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으로 기술특허를 취득, 제조방법상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참眞이슬露`은 출시 6개월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했으며 2년 만에 단일 브랜드로 전국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소주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출시 후 올해 10월까지 총 58억병 판매를 돌파해 명실상부한 `국민주(酒)`로 사랑 받고 있다. 두산 산소주 두산의 `산소주`는 한라산과 지리산 줄기의 청정 녹차 산지에서 채집한 녹차잎을 우려내서 만든 제품으로 소주 본연의 깨끗한 맛과 녹차의 개운한 맛이 살아 있다. 특히 산소주는 소주의 제조공정에서 녹차잎을 직접 우려냄으로써 소주의 본질적인 문제점인 숙취를 해결한 무숙취 타입의 건강 지향성 제품이다. 또 녹차잎에는 역겨운 알코올 냄새를 제거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마시기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산소주는 국내 주류 시장 최초로 브랜드 네임을 상징화해 디자인 했다.제품명 `산`에는 높은 산을 쌓기 위해 하나 하나 정성을 쌓아 올리는 두산의 기업 이념과 뜻이 담겨 있으며, 청정한 산기슭에서 자라는 녹차의 깨끗함과 산 속에서 마시는 소주의 상쾌한 느낌을 담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소비자들의 성향이 건강, 자연, 신선을 추구하는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 `산소주`은 이런 소비자들의 성향을 만족시키고 기존 제품의 문제점인 숙취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 개발한 것이다. 즉 소비자들은 소주다운 소주를 원하면서도 마신 후에 숙취를 항상 걱정하고 동시에 건강을 생각하는 성향이 커지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녹차를 소주 제조공정에서 직접 우려냄으로써 소주의 본질적인 문제점인 숙취를 감소시켰으며, 알코올 냄새를 제거하여 마실 때 부드러운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국순당 `백세주` 백세주는 전통주를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재탄생시켜온 국순당이 지난 92년 첫 선을 보인 약주다. 구기자, 오미자, 인삼 등 10가지 한약재가 들어 있으며 생쌀을 가루로 만들어 술을 담는 특허 기술 `생쌀발효법`으로 빚은 술이다. 백세주는 98년 1,000만병 판매를 돌파한 이래 전통주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시판 초기 음식점을 직접 찾아 다니며 제품을 홍보했던 `게릴라 마케팅`을 비롯해 업소별 차림표, 메뉴판을 제공하는 `맞춤형 마케팅`, 전국 80여 개 도매점 운영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친 덕분이다. 이와 함께 저도주 음주문화 확산 추세도 백세주의 인기를 더욱 높이고 있다. 술 자리에서도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저도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11월에는 백세주가 농림부에서 주관한 `한국전통식품 베스트 5`선발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해 국가대표 전통주로 공인 받기도 했다. 이제 국순당은 또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백세주의 성공에 자만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의 초석을 확고히 하기 위해 미래 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금년 3월 해태앤컴퍼니를 인수했으며 강원도 횡성에 제2 백세주 생상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주 전문 주점인 `백세주마을`의 프랜차이즈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연속 히트를 위해 지난 10월엔 삼겹살 전용주 `삼겹살에 메밀한잔`을 개발, 출시했다. 이 술은 개발 초기부터 특정 안주인 삼겹살과 궁합을 맞춰 메밀, 뽕잎을 첨가해 개발한 기능성 약주(藥酒)다.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는 2004년 상반기부터는 연간 1,000만병 생산에 120억원 정도의 매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복주 화랑(花郞) 금복주가 만든 경주법주 화랑은 엄격한 검수 과정을 거쳐 구입한 100% 국산 찹쌀을 사용해 만든다. 찹쌀은 옛날부터 보통 쌀보다 귀한 곡물로 여겨져 삼계탕이나, 찰밥, 찰떡 등으로 만들어 특별한 날에만 먹는 것으로 여겨왔으며 신체를 건강하게 하고, 기력을 불어 넣어주는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본초강목, 명의별곡, 다산방에 따르면 찹쌀은 특히 위를 보호하는 식품으로 아밀로펙틴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우리 몸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화랑에 사용되는 발효제도 일반 발효제와는 다른 한국 고유의 전통 발효제인 누룩만을 사용하여 제조한 제품이다. 화랑은 또 저온 정기 발효 및 약 150일간 장기 숙성을 시켜 만들기 때문에 높은 원료비 부담과 설비 그리고 고유의 관리기술이 필요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화랑은 약재류가 첨가된 약주 또는 민속주와는 달리 전통 누룩과 찹쌀을 사용, 한국적인 향에 감칠 맛이 살아있어 현대인의 기호에도 잘 어울리는 이 시대 최고의 전통 고급 발효주다. 화랑은 제조 과정도 다른 술과 달리 자연발효 기법으로 만들기 때문에 유익한 미생물이 풍부하다. 더욱이 증자한 원료를 사용, 배양균을 접종해 제조하는 것은 물론 일본 청주의 제조방법과는 달리 쌀을 도정, 증자 후 황국균을 접종해 제조하기 때문에 색다른 맛을 내 소비자들로 인기를 얻고 있다. 보해 `서편제` 지난 6월 출시된 보해의 신제품 `서편제(西便制)`는 오미자, 홍삼, 가시오가피, 숙지황, 맥문동 등 원기회복과 자양강장에 좋은 11가지의 약재를 첨가해 만든 새로운 개념의 약주다. 한국인의 멋과 맛을 담는다는 컨셉에서 탄생한 서편제는 브랜드 명, 맛, 디자인 등 개발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만든 제품으로 향이 지나치게 강한 기존 약주들과는 달리 상큼한 맛과 향을 살린 게 특징이다.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알코올 도수를 12%로 낮춰 출시, 20∼30대 젊은 소비자는 물론 약주 애호가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서편제는 전통적인 멋스러움과 고급스러움을 살린 제품의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주류업계 최초로 수축 필름 포장(shrink film)을 사용, 재활용이 가능토록 했으며 병마개 부분에 금박을 입혀 고품격 약주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올해 서편제의 판매 목표는 호남권시장 점유율 30%. 특히 식사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반주라는 인식을 심기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하는 반주 = 서편제`라는 이미지로 건강과 맛을 중요시하는 소비자 성향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와 시음회 행사를 개최해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제품 판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거래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 임직원들이 발벗고 나서 소비자 층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도매상과 일선 업소의 요구사항을 직접 듣고 이를 반영하고자 야간에도 여러 업소를 방문, 도우미 행사를 진행하며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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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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