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절기건강 과일이 보약이죠

오렌지·토마토, 비타민 풍부<br>사과, 껍질채 먹어야 암 예방효과…망고는 피부 탄력 유지에 좋아

무역업체 경리부에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 최지영(28ㆍ가명)씨는 남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가을이 두렵기만 하다. 가을만 시작되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렵고, 감기에 잘 걸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특별히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에 “그저 괜찮아지겠지”하며 매년 참고 지내고 있다. 유난히 무덥고 길었던 여름이 지나고 서늘한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아이들은 감기에 시달리고, 주부들은 피부 건조증에 시달린다. 하지만 과일만 잘 골라 먹어도 이런 환절기 증후군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감기예방은 오렌지,토마토, 파인애플로=환절기에는 아침과 저녁의 기온변화가 심해 신체의 저항력이 떨어지고 상부 기도가 건조해 지면서 각종 바이러스가 몸에 쉽게 침투해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에 자주 걸려 걱정이라면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하고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비타민 C는 체내에서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임파구, 백혈구 등의 전투력을 증강시켜 감기를 예방 하는데 효과가 크다. 비타민 C는 파인애플, 오렌지, 토마토 등에 많이 들어 있는데 특히, 오렌지에는 100g당 비타민 C가 40~50mg이 들어있고, 비타민 A전구체인 베타카로틴도 80ug 들어 있어 감기증상 치료 및 피로 회복에 좋다. 가을하면 사과를 빼놓을 수 없다. 사과는 비타민 C 뿐만 아니라 섬유질이 풍부해 포만감이 오래 가고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이 많이 들어 있어 장을 건강하게 해 변비나 설사도 막아준다. 또한 사과산, 구연산, 주석산 등 유기산들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줘 피로회복에 좋다. 또 사과껍질에 들어있는 식물성 생리활성 물질인 파이토케미컬은 암이나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해주므로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평범한 사과가 싫다면 ‘사과계피차’를=사과를 그냥 먹는 것이 싫다면 ‘사과계피차’를 만들어 먹자. 물 4컵과 통계피 1대(10cm)를 넣고 물이 3의1정도로 줄어 들 때까지 중간 불에 천천히 끓인 후에 얇게 자른 사과 반쪽을 넣는다.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 까지 끓인 후 국물만 걸러서 찻잔에 따라 마시면 된다. 이런 사과계피차는 두통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요즘 같은 환절기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준다. ◇면역력 높여주고 고혈압환자에게 좋은 바나나=평소 면역력이 약해 고민이라면 바나나를 자주 챙겨먹자. 바나나에는 비타민 B6가 많아 면역력 향상에 좋다. 우리 몸 속에는 바이러스에 대항해 면역력을 나타내는 대식 세포라는 것이 있는데, 이 대식세포를 증가시키고 크기를 키워주는 것이 바로 비타민 B6이기 때문이다. 이미 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다면 바나나를 잘 씹어서 섭취하자. 바나나에 들어있는 식이섬유와 지질, 점액다당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목 안을 촉촉하게 해 통증을 개선하고 기침을 진정시킨다. 바나나는 감기 초기에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날 때는 기침뿐만 아니라 목 안의 염증을 없애는데 도움을 준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피부 혈관이 급격히 수축할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들은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칼륨은 몸 안의 염분기를 몰아내고 혈압을 내리게 해준다. 김현숙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바나나에는 사과의 3배, 우유 1컵의 2배가 넘는 칼륨이 함유돼 있다”며 “실제로 영국의 캠브리지 의대 연구팀이 12년간 연구한 결과 하루에 바나나 한 개씩을 먹은 사람들의 경우 고혈압,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이 40%나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고혈압 환자뿐만 아니라 평소에 짜게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환절기 건강 관리를 위해 바나나를 먹는 것이 좋다. 단 신장이 좋지않은 사람은 칼륨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부작용이 올 수 있으므로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촉촉한 피부위해 아보카도, 망고를=날씨가 서늘해지면 피부의 신진대사가 급격히 떨어진다. 지방분비가 줄어 보호막이 없어지고 수분도 증발해 피부가 마른 느낌이 든다. 노인들이나 건성 피부인 사람들에게 생기는 가려움증은 주로 피부건조증 때문에 생기며 가을에서 겨울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비타민 A나 비타민 E가 풍부한 아보카도와 망고는 환절기에도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아보카도는 영양가가 높은 과일로 알려져 있는데, 30% 정도의 지방과 탄수화물, 단백질이 들어 있고 비타민의 함량도 높다. 과일 중 비타민 E가 많은 편에 속하며, 비타민 A, 비타민 B도 풍부하여 피부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망고에는 비타민 E가 아보카도와 거의 비슷한 함량이 들어있어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방지해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고 윤기 있게 해 줄 뿐만 아니라 비타민 A가 풍부해 피부를 탄력 있고 매끄럽게 해준다. 낮아진 기온과 찬바람으로 피부 각질이 두꺼워지고 오래된 각질이 원활하게 떨어져나가지 않아 피부는 건조해지고 가려움증도 많이 생긴다. 파파야의 효소인 파파인은 오래된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최근에는 파파야 성분의 화장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김현숙 교수는 “모든 병이 그렇듯 걸린 후 치료하기 보다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건강한 생활을 위해 평소에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과일을 많이 섭취해 체내 저항력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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