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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 금융사 지위 굳히자" 변화 택한 신한금융지주
입력2015.12.29 17:37:09
수정
2015.12.29 18:35:55
뚜렷한 성과 내고 있는 사업부 담당 임원 교체
지주 부사장에 임영진
신규 선임 임원만 8명 등 예상보다 큰폭 인사 단행
| 임영진 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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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보혁 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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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화 부행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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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태욱 부행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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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재중 부행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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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리딩 금융사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또다시 변화를 택했다.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사업부 담당 임원을 과감히 교체하며 추후 성장동력 확보에 방점을 찍는 인사를 단행한 것. 국내 리딩 금융사라는 지위에 안주하지 않고 다른 금융그룹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 스토리를 쓰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9일 이사회 및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그룹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신규 선임된 임원만 8명에 달하고 퇴임 임원이 5명에 달해 예상보다 인사폭이 훨씬 컸다.
신한은행에서는 임영진 부행장이 지주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최병화·왕태욱·권재중 부행장보는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윤승욱·서현주 부행장 및 이석근 감사는 연임에 성공했으며 신한지주의 임보혁 부사장보는 부사장으로, 신한은행의 서춘석·허영택·우영웅·윤상돈·이창구 본부장은 부행장보로 각각 승진했다. 신한금투의 박석훈 부사장 및 신한저축은행의 박승걸 부사장은 연임에 성공하고 박인철 신한아주금융법인장은 BNP파리바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신한이 시장에서 앞서나간다고 평가 받고 있는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글로벌 부문의 담당 임원 교체다. 신한금융은 은행과 증권이 결합한 PWM 사업으로 국내에서 '레드오션' 취급을 받던 자산관리 부문에서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부동산 자문 서비스로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 현재 WM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임영진 부행장의 후임으로는 이창구 WM본부장이 유력하며 향후 보다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임 부행장은 현재 신한은행 부행장 중 최고참으로 지주에서 경영지원 및 대외업무 등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CIB 부문은 신한금투와 손잡고 국내외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냈고 글로벌 부문은 올해 신한은행 당기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첫 10%대를 기록하는 등 성과가 컸다는 점에서 이들 사업부의 임원 교체는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이동환 CIB 담당 부행장의 후임으로는 우영웅 IB본부장이 유력하며 최재열 부행장이 맡고 있던 글로벌 부문은 허영택 현 신한베트남 법인장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허 법인장은 지난 2013년부터 신한베트남에서 근무하며 당기순익 기준으로 신한베트남은행이 현지 외국계 은행 중 2위 자리에 오르게 한 1등 공신이다.
이번에 내정된 임원들은 지주회사 및 자회사 이사회 또는 주총 심의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며 이번주 인수인계를 통해 다음달 본격적으로 업무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달 3명의 본부장 자리를 새로 만든 우리은행에 이어 신한금융 또한 인사폭이 컸다는 점에서 곧 발표될 예정인 KEB하나은행의 임원 인사폭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 이번 인사 때 정보기술(IT) 부문을 담당하던 신순철 부행장보가 물러남에 따라 김옥정 부행장이 퇴임한 우리은행과 더불어 두 은행의 여성 임원은 자취를 감추게 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IB·IT·자산관리 등에서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인사를 신임 경영진으로 적극 발탁한 것"이라며 "성과와 역량이 뛰어난 경영진은 유임해 그룹 전략의 일관된 추진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장기 재임한 경영진은 임기 만료 퇴임해 경영진의 원활한 세대 교체를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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