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환율 내리는데 기름값은 슬금슬금 올라

휘발유ℓ당 1,900원 받는 곳도<br>전국 평균은 1,553원··· 환율반영 약 3주 걸려<br>내주엔 다소 떨어질듯


기름값이 꾸준히 계속 오르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서는 휘발유를 리터당 1,900원 가까이 받는 곳까지 등장했다. 9일 정유 업계와 한국석유공사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8일 현재 전국 평균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553.7원을 기록해 지난 3일 이후 계속 1,550원 이상을 형성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올해 1월 초 1,289.89원으로 시작해 1월23일 1,400원대를 돌파했고 2월29일 1,500원까지 잇달아 뚫은 뒤 지난주 말께부터 1,550원선을 넘어서 있다. 전국을 광역별로 나눠 보면 기름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이다. 8일 현재 서울 지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615.66원. 가장 저렴한 경남의 1,535.53원보다 무려 리터당 80원 이상이 비싸다. 서울 지역에서는 중구와 강남구의 기름값이 가장 비싸다. 같은 날 현재 중구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91.3원을 기록했고 강남구는 1,684.63원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기름값이 가장 싼 중랑구의 1,532.21원보다 150원 이상 비싼 수준이다. 전국에서 울릉도를 빼고 가장 비싸게 기름을 파는 곳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길 건너편의 SK주유소다. 이 주유소는 보통휘발유를 리터당 1,886원에 팔고 있으며 고급휘발유는 리터당 2,000원에서 조금 못 미치는 1,989원을 받고 있다. 여의도는 지리적인 특성 때문에 기름값이 비싼 편이기는 하지만 이 주유소는 인근의 다른 주유소에 비해서도 크게 비싸다. 하지만 늘 붐비는 편.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기름값은 주유소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며 주유소들은 가격 외에도 서비스 등으로도 경쟁하기 때문에 정유사가 특정 주유소의 판매가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한편 정유 업계에서는 이 같은 주유소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과 맞물려 발생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국내 정유 업계는 일선 주유소에 대한 공급가격을 국제 시세와 1~2주 정도의 시간차를 두고 연동하고 있으며 이 가격이 주유소 단위까지 연동되는 데 추가로 1주일 정도가 걸린다. 환율도 마찬가지로 약 3주의 시간차를 두고 주유소 가격에 연동된다. GS칼텍스의 한 관계자는 "3월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였고 환율도 지난달 23일 이후에야 1,400원 아래로 내려갔다"면서 "현재의 기름값은 고환율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주 정유사들이 공급가격을 소폭 내려 다음주에는 주유소 기름값이 다소 떨어지겠지만 국제 석유제품 가격 추이를 볼 때 재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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