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적인 스토리지(저장장치)업체인 EMC와 제휴관계를 맺고 다각적인 공동사업에 나선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과 존 투치 EMC 사장은 4일 제품 공급 및 마케팅, 영업 등에 관한 공동협력을 다짐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으로 EMC는 삼성전자를 통해 스토리지 일부 제품군을 주문자생산(OEM) 방식으로 국내에 판매하고, 스토리지 핵심 부품을 주문자설계생산(ODM) 방식으로 공급받게 된다. 양사는 또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마케팅, 영업, 서비스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EMC는 이번 협력으로 중형급 스토리지 시장에서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기술 확보를 통해 기존 서버사업과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존 투치 EMC 사장은 “스토리지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매년 60% 이상씩 급성장하고 있는 주요 정보기술(IT)분야”라며 “삼성전자와의 제휴로 한국에서 시장지배력을 상당히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휴대폰용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칩을 자체 개발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한 칩은 시스템 온 칩(SoC) 기술을 적용해 시청료 징수 및 관리, 사용자 인증 등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칩에 탑재했으며, 위성DMB 단말기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배터리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휴대폰용 위성DMB 칩을 개발함으로써 휴대기기용 핵심기술을 선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위성DMB 방송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