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증권거래소] 상장 추진

미국의 증권거래소들이 주식회사로 전환, 증시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증시를 통해 증시를 파는」 새로운 방식은 세계 최대 증시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이에 경쟁하는 나스닥 거래소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NYSE는 이르면 오는 11월중에 주식을 상장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9월 중순께 1,366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리어드 그라쏘 NYSE 회장은 『추수감사절(11월25일) 만찬에 NYSE의 주가를 신문에서 읽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NYSE는 몇주를 발행할 것인지, 회원사와 주주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는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또 뉴욕 타임스지는 나스닥 거래소도 NYSE 상장 직후에 상장하는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나스닥의 모기업인 NASD(전미증권딜러협회)의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증권거래소의 주식회사 전환은 호주와 아이슬란드, 싱가포르 등에서 이미 실시되고 있고, 캐나다의 토론토 거래소, 홍콩 증시에서도 논의되고 있다. 미국 내에는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와 캘리포니아의 퍼시픽 거래소도 이 제도의 도입을 추진중이다. 미국 최대 선물거래소인 시카고 선물거래소(CBOP)도 최근 국내외 경쟁거래소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상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NYSE 상장 계획에 대해 월가에서는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건전한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으며, 투자자와 상장회사를 위해 거래소 운영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반대론자들은 증권 거래를 규제하고, 육성해야 할 거래소가 스스로의 주식을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며, 증권거래소 상장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이론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NYSE의 시가 총액이 1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상장한 오스트레일리아 증권거래소의 시가 총액이 7억8,000만 달러에 이르는데, NYSE의 거래량이 이의 19배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계산이다. 그러나 NYSE는 세계 최대 증시로서 국제금융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증권청산회사·예금신탁회사 등의 자회사를 두고 있으므로 시가 총액이 이보다 더 나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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