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2015년 우뚝선 중기·벤처인 5인

친화력·혁신제품 개발·아낌없는 R&D투자… "내년에도 이어간다"

박성택회장
박성택 회장
정준 쏠리드 대표
정준 대표
강승수 사장 3
강승수 부회장


박성택 중기중앙회장, 수수료 인하 등 가시적 성과

정준 쏠리드 대표, 제2팬택 신화 청사진 제시

최신규 손오공 회장, 히트상품 연이어 출시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해외서 年 50% 고속 성장

강승수 한샘 부회장, 인테리어 가구 1위 견인


올해 중소벤처업계는 수출감소 등 해외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내수까지 위축되면서 어느 해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이런 상황에서도 굳은 의지로 난관을 헤쳐나간 중소벤처기업인 5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올해 어려웠던 경제 여건 속에서도 도전 정신과 혁신을 바탕으로 변화를 이끌어낸 것처럼 내년에 닥쳐올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적극 대응해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각오다.

◇중소업계 수장으로 우뚝 선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지난 2월 당시 비주류로 평가 받던 박성택(58)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이 제25대 중소기업중앙회장에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뒤늦게 선거에 뛰어들었던 만큼 초반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특유의 뚝심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선거인단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결국 중기중앙회 수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던 박 회장은 중소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각종 세제와 금융제도 개선에 나서는 한편 중기중앙회 사무국의 대대적인 혁신을 내세워 '봉사하는 중앙회'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다. 중소기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올해 거둔 가시적인 성과물로 최저가 낙찰제 폐지와 단체인증우선구매제도 도입,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을 꼽는다. 박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전환해야 한다"며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나라, 내가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나라, 중소기업에서도 희망을 만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경제구조를 바꿔가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팬택 부활의 신호탄 쏘아올린 정준 쏠리드 대표=팬택은 한때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 자리를 두고 LG전자와 치열을 경쟁을 펼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벤처 기업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경영난에 빠지며 성장 동력을 잃었던 데다 설상가상으로 수 차례 매각이 불발에 그치면서 기업 청산 직전까지 몰렸다. 이 때 통신장비 전문업체인 쏠리드와 옵티스 컨소시엄이 구원투수에 나서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제2의 팬택 신화'에 도전한 주인공은 바로 정준(53) 쏠리드 대표이자 한국벤처기업협회장이다. 정 대표는 지난 1일 조직개편을 통해 팬택 대표와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쏠리드 컨소시엄이 내건 '뉴 팬택'의 청사진은 스마트폰에서 사물인터넷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ICT 기업이다. 정 대표는 "모바일 시장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사물인터넷 시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뉴 팬택'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장난감 시장 돌풍 주인공 최신규 손오공 회장='장난감 대통령' 최신규(59) 회장은 올 한해 터닝메카드로 완구업계를 뜨겁게 달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최근 몇 년간 성장세가 둔화되며 급기야 지난해 매출이 530억원까지 쪼그라 들었던 손오공은 올해 2배 가까이 뛰며 1,000억원 고지는 무난히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드라마틱한 반전은 최 회장의 과감한 승부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약 200억원의 자금을 직접 조달해 신제품 개발에 매진했다. 그 결과 지난해 출시된 카봇과 터닝메카드가 어린이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올해에는 없어서 못 파는 제품이 됐다. 최 회장은 "올해 손오공은 헬로카봇과 터닝메카드로 큰사랑을 받아 최고의 해를 보냈다"며 "올해 2만명이 넘게 찾았던 터닝메카드 챔피언십 대회를 내년에도 개최하는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건전한 놀이 문화 창조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넘버 1' ODM 화장품 기업 넘보는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코스맥스는 창립 23년 만인 올해 5,000만불 수출탑과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경사를 맞았다. 2005년 1,000만달러 수출을 돌파한 데 이어 2011년에는 2,000만달러로 늘었고 올해는 5,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중국의 상하이와 광저우에서도 해마다 50% 이상의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경수 회장은 "연구(R&I)와 생산, 마케팅 등 전 분야에 걸쳐 뼈를 깎는 노력을 내년에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화장품과 제약, 바이오 등의 우수 연구인력들이 매달 신제품을 300개 이상 선보이는 저력을 발판 삼아 2016년에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넘버 1' ODM(제조자개발생산) 화장품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가구 브랜드 1위' 만든 강승수 한샘 부회장=강승수(49) 한샘 경영기획실장이 12월 사장 승진 2년 만에 부회장 자리에 오르며 샐러리맨의 신화를 다시 썼다. 강 부회장은 국내 대형 항공업체 법무팀에 근무하다 1995년 한샘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19년만인 지난 2013년에 사장 자리에 오른 바 있다.

강 부회장은 부엌가구 사업에만 집중하던 한샘을 인테리어 가구사업부문 1위 기업으로 올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부회장은 "올 한해 한샘은 가구업계 사상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며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중저가 브랜드로 인식돼 있는 이케아와 고가 브랜드로 인식돼 있는 홍싱메이카롱·지셩웨이방의 중간 지점에서 한샘의 전략을 설정하고 중국시장에 맞는 가구·인테리어 유통 시스템을 구상해 3년 안에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정민정·박진용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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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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