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아시아나, 노선단축·희망퇴직 '극약처방'

경영정상화 고강도 구조조정… 11개 노선 '에어서울'에 이관

직원도 10%가량 회사 떠날듯


아시아나항공이 희망퇴직과 노선단축을 포함한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와 외국계 항공사들이 앞다퉈 노선 확대 경쟁에 뛰어들면서 시장점유율과 운임이 동시에 하락하자 극약처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생존을 위한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반드시 경쟁력을 회복하고 체질을 개선하자"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먼저 조직을 슬림화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해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현재 23개인 국내 지점을 14개 대표지점으로 축소하고 해외 128개 지점을 92개로 줄일 방침이다. 재무관리처럼 본사의 통합 관리가 필요한 핵심 업무가 아닌 나머지 업무는 외부 업체에 맡겨 고정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조직 축소로 인해 발생하는 유휴인력은 현장 재배치하고 희망퇴직·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신규채용도 최소화한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진행하지 않겠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지만 전체 8,500여명의 직원 중 10%가량이 직장을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익성이 낮은 노선은 아예 폐쇄하거나 내년 상반기 출범하는 LCC 자회사인 에어서울에 넘겨 몸집을 줄일 방침이다.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 노선 등 11개 노선을 순차적으로 에어서울에 이관하고 블라디보스토크·양곤·발리 노선은 내년 2~3월 중 운항을 중단한다.

김수천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연봉을 일부 반납해 회사 구조조정에 솔선수범하기로 했다. 임원에게 주어지는 차량 지원도 중단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다만 혹독한 구조조정과는 별개로 항공기 기재(機材)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서비스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장거리 노선의 비즈니스 클래스는 모두 180도 펼 수 있는 침대형 좌석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2017년 신규 도입되는 차세대 항공기인 A350 여객기부터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판매해 틈새 수요를 발굴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경영정상화 조치에 따라 연간 손익 개선 효과가 1,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적자를 내며 88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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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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