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영화 '도리화가' 촬영지로 다시 뜨는 합천

"평생 소리하다 죽을라요" 황계폭포 줄기 줄기마다 소녀의 애절함 들리는 듯

ㄴ
<관광> 합천=황계폭포
합천군 용주면 황계리의 황계폭포는 수지가 주연한 영화 '도리화가'를 촬영한 곳이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수량을 내리쏟고 있다.
<관광> 합천=황매산
황매산오토캠핑장은 정상까지 차량 접근이 가능해 여장을 풀기에도 편리하다. 눈 내린 황매산의 전경. /사진제공 = 합천군청
<관광> 합천=합천댐
대병면 회양리에 위치한 합천댐에는 낙차를 이용해 떨어지는 물로 발전하는 수력발전소 외에도 수상태양광발전소가 있다.


황계폭포

한겨울 불구 수량 적잖아 20m 높이 물줄기 쏟아져

황매산오토캠핑장

사시사철 캠핑족 즐겨 찾아 밤하늘 별빛 보는 재미 쏠쏠

합천댐

장쾌한 낙차 수력발전소에 수상태양광발전소도 볼만



해인사는 경상남도 합천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다. 사람들은 합천하면 해인사를 떠올리고 해인사라고 하면 합천을 생각한다. 해인사와 더불어 합천을 상징하는 것을 더 꼽으라면 팔만대장경과 이곳이 고향인 전직 대통령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유명세를 타버린 상징들이다. 역마살까지 들춰내는 것은 그만두더라도 웬만큼 콧바람 좀 쐬어본 사람이라면 앞의 상징들이 아닌 새로운 합천의 모습들을 구경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합천에서 비교적 덜 알려진 구경거리들을 찾아봤다. 그렇다고 합천 주민들에게까지 생경한 곳들은 아니지만 아마도 외지에서 합천을 찾는 관광객들이라면 한 번쯤 둘러볼 만한 명소들을 추려봤다.

합천을 찾은 기자의 발길이 먼저 머문 곳은 황계폭포다. 합천군 용주면 황계리에 자리를 잡고 있는 황계폭포는 도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차를 세우고 5분 정도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데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수량을 내리쏟고 있었다. 마침 합천군은 관광 비수기를 틈타 황계폭포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데크 길을 조성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얼마 전 합천에서는 걸그룹 출신 아이돌 스타 수지가 주연한 영화 '도리화가'를 촬영했는데 황계폭포에서는 힘센 폭포를 뚫을 정도로 강한 소리를 연습하는 장면을 촬영했다고 한다. 영화에 등장했던 황계폭포는 너비 6m, 높이 약 20m 규모로 3단 낙차로 떨어지는데 겨울철인 까닭에 수량이 풍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여름 수량이 많을 때는 쏟아지는 물줄기 탓에 2단 폭포로 보이기도 한다. 합천군 용주면 황계리 산 90.

가야산과 해인사를 제쳐놓고 합천의 볼거리에 대해 말하라고 한다면 황매산을 빼놓을 수 없다. 황매산은 바위로 구성된 고갯길인 모산재가 있는 산으로 유명한데 가회면 둔내리 매표소로 진입해 3㎞ 정도 오르막 찻길을 오르면 황매산 오토캠핑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황량하지만 가을이면 오토캠핑장 바로 위쪽에 억새가 지천으로 깔리고 봄에는 왼편으로 철쭉이 군락을 이루는 명소로 유명하다. 이곳은 전기와 식수 등 기본시설이 잘돼 있어 사시사철 캠핑족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고도가 높고 공기가 맑아 밤이면 쏟아지는 별빛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론 여름캠핑에 비해 쉽지는 않지만 겨울캠핑을 즐기는 마니아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황매산오토캠핑장은 정상까지 차량 접근이 가능해 여장을 풀기에도 편리하다. 한겨울(12월~2월)에는 산 정상에 있는 1캠핑장을 패쇄하고 매표소 옆의 2캠핑장만 운영한다. 사이트 예약은 전화(055-932-5880)로 하면 된다.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산 219-11.

기자가 합천을 찾은 날은 겨울 같지 않게 따뜻했다. 하늘에는 연무가 끼어 파란 하늘을 볼 수 없었고 희뿌연 연무에 가린 태양이 산과 물 위로 힘에 겨운 햇살을 발산하고 있었다. 따뜻한 겨울날이 취재를 떠난 기자에게는 축복일 수 있겠으나 겨울 풍경을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재앙인 듯싶었다. 잎사귀 떨어진 앙상한 가지에 잿빛 하늘만으로는 독자들에게 합천을 설명할 길이 없었다. 그래서 기자는 장쾌하게 떨어지는 장면을 찍어보고자 합천댐으로 향했다.

대병면 회양리에 위치한 합천댐에는 낙차를 이용해 떨어지는 물로 발전하는 수력발전소 외에도 수상태양광발전소가 있다. 물 위에서 햇볕을 받아 전기를 생산해내는 태양광발전소는 지난 2011년 100㎾ 규모의 시험모델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세계 최초로 다목적댐에서 500㎾의 전기를 발전할 수 있는 모델 개발에 성공, 현재 운영 중이다.

2013년에는 태양을 따라 움직이는 추적식 수상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섰는데 100㎾ 용량의 발전시설로 태양의 고도와 방위에 따라 모듈의 경사각과 방향을 달리해 발전효율을 최대화한다.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소는 연중 40m 수위 변동에도 높낮이를 원활하게 조절할 수 있고 홍수기 유속과 태풍 등 악조건 아래서도 발전이 가능하도록 설치됐다. 2013년에는 세계 각국의 관계자들이 수상태양광발전소를 견학하기 위해 합천댐을 방문하기도 했다. 합천군 대병면 합천호수로 197.

/글·사진(합천)=우현석객원기자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