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형오의 게임이야기] 휴대형 게임기

지난달 미국 LA에서 열렸던 E3쇼에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휴대형 게임기(PSP)를 개발 중이라고 밝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게임산업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휴대형 게임기는 1970년대부터 등장했다. 1974년 미국의 아타리사는 4개의 전구가 무작위로 점멸할 때마다 버튼을 눌러 점수를 올리는 `터치미`(Touch Me)라는 업소용 게임기를 개발했다. 이 게임기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 최초로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에 대한 특허를 획득한 랄프베어란 사람은 이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휴대형 게임기를 디자인했다. 그는 이 휴대형 게임기를 `밀턴 브래들리`라는 완구회사에 넘겼다. 랄프베어의 예상대로 이 휴대형 게임기는 대성공을 거뒀다. 밀턴 브래들리의 성공은 게임회사들에게 휴대형 시장이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틈새시장임을 확인시켜 줬다. 이후 여러 게임회사들이 휴대형 게임기를 출시해 짭짤한 성공사례를 남겼다. 그러나 휴대형 게임시장은 1989년 이후 `게임보이`(GameBoy) 시리즈를 내놓은 일본의 닌텐도에 의해 평정된다. 게임보이 시리즈는 전세계적으로 10억대 이상이 판매되어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서 소니에 추월당한 닌텐도에 큰 힘이 돼줬다. 닌텐도가 휴대형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퍼마리오` `동키콩`과 같은 강력한 자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SCE가 발표한 휴대형 게임기는 `21세기의 워크맨`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게 영화, 게임, 음악 등 대부분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등과 연동되는 등 멀티미디어 기기로서 부가기능도 다양하게 첨가될 것이다. 소니그룹은 SCE(게임),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영화,DVD), 소니뮤직(음반) 등 콘텐츠 군단을 거느리고 있다. 10년 넘게 휴대형 게임시장의 왕자로 군림해 온 닌텐도지만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게임브릿지 대표 <장선화기자 jangsh100@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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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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