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중국에 대형 화학공장 건설 3억5,000만弗 투입…年 80만톤 규모 PTA 생산 손철기자 runiron@sed.co.kr 관련기사 "롯데, 내수그룹서 글로벌강자로 도약" 유화업계 왜 중국으로 몰리나 롯데그룹이 중국에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대형 화학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과 및 음료ㆍ유통ㆍ호텔 등 대표적 내수중심 기업인 롯데가 해외에 대규모 장치산업 투자에 나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롯데의 화학계열사인 케이피케미칼의 한 고위관계자는 2일 “중국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에 80만톤 규모의 고순도테레프탈산(PTA) 공장 건설을 위해 3억5,0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피케미칼은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테르의 주원료인 PTA에 대해 국내 110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위해 중국 내 폴리에스테르 주요 생산업체 중 하나인 통쿤(Tongkun)사와 합작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이미 저장성 정부의 허가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사의 자본금은 1억4,000만달러로 케이피케미칼은 60%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참여할 계획이며 합작사는 외부차입 등을 통해 나머지 2억1,000만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그는 또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PTA공장 증설이 러시를 이뤄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이라며 “중국측 수요업체와의 합작으로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해 돌파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의 중국 PTA공장 설립은 중국 중앙정부의 11차 5개년 계획(2006~2010년)에 포함되지 않아 공식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여서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 기준 케이피케미칼 사장은 이와 관련, 지난주 중국을 방문해 보시라이 상무부장 등 중국측 고위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올해 중국의 11차 5개년 계획을 수정할 때 케이피와 통쿤의 합작공장 설립을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석유화학업계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정부도 최근 중국과의 투자협력위원회에서 이를 공식 요구했다. 한편 국내외 수요부진 속에 낮은 원가 및 거대시장을 바탕으로 한 중동과 중국이 대규모 증설에 나서면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의 또 다른 화학계열사와 N사는 중앙아시아의 한 국가에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며 SK㈜도 중국 내 나프타분해공장(NCC) 합작 설립건을 놓고 대만의 포모사와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국내 유화업계 해외진출의 물꼬를 튼 LG화학도 중국 내 공장 신ㆍ증설을 검토 중이다. 입력시간 : 2007/05/02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