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경기둔화 압력이 가중되고 있어 내년에는 주식보다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는 외국계 펀드매니저들의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리처드 어윈 블랙록자산운용 자산배분 및 경제전망팀 총괄 매니저는 23일 “회사채와 국채 간 스프레드(금리차)가 과거 경험해보지 못했던 수준까지 벌어져 있어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부각됐다”며 “당분간 투자 위험 대비 수익 측면에서 채권이 주식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의) 추가 도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주식보다 채권이 더 낫다”며 “단 투자등급 기업 채권에 투자 기회가 있는 상황에서 하이일드채권(투기등급)에 투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피델리티멀티에셋내비게이터’펀드를 운용하는 트레버 그리섬 매니저 역시 “현 단계에서는 주식 혹은 현금보다 채권 투자가 유망하다”며 “중앙은행들이 대폭적인 금리인하를 지속함에 따라 내년에는 특히 국채가 매력적인 투자 자산군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어윈 매니저와는 달리 하이일드 채권을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꼽고 “모험적인 투자자라면 부도율 급증 가능성은 있어도 무위험 국채보다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가 더 나은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