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의 부도가 잇따르면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재벌그룹별 심사평가를 실시, 그룹별 여신한도를 책정하고 나섰다.이에 따라 앞으로 재벌그룹이라도 한 계열사가 부실해질 경우 경영상태가 우량한 다른 계열사에 대한 여신까지 제약을 받게 될 전망이다.<관련기사 4면>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은행감독원의 금융기관감독규정에서 정한 63대 주거래계열기업과 조흥은행 여신이 3백억원을 넘는 그룹을 대상으로 그룹별 총위험자산(Total Exposure) 기준 여신한도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조흥은행은 63대 주거래계열기업에 대해서는 오는 17일부터 여신한도제를 적용하고 나머지 여신 3백억원 이상 그룹에 대해서는 이달중 심사평가를 완료, 여신한도를 책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일은행도 지난 8월부터 계열별 적정여신규모를 관리해오고 있다. 조흥은행은 여신·보증어음 등 위험자산을 평가해 63대그룹을 AA(초우량)·A(우량)·BB(양호)·B(보통)·C(요주의)·D(부실징후)·E(부실발생) 등 7개 등급으로 나누고 AA·A등급은 적극 지원, BB·B등급은 지원, C등급은 현상유지 및 사업성 있는 기업에 한해 선별지원, D·E등급은 여신억제 및 감축, 신규여신시 채권보전조치를 취하기로 했다.<이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