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일본 닛산을 제치는 등 고속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고연비 차 구입시 정부의 현금보상 프로그램 혜택을 많이 입는데다 공격적인 마케팅까지 더해져 판매량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 6만8,724대보다 9% 가량 늘어난 7만4,898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올 들어 7월까지 현대와 기아차를 합친 누적판매량은 42만6,986대로 41만9,594대를 판매한 닛산자동차를 누르고 미국시장 6위 업체로 올라섰다. 현대ㆍ기아차가 누적 판매로 닛산을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별로는 현대차가 4만5,553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9%나 늘었다. 연비가 뛰어난데다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엑센트, 엘란트라 등 소형 세단 뿐만 아니라 쏘나타, 제네시스 등 중대형 고급 세단에 이르기까지 전 차종에 걸쳐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모델별로는 엘란트라가 1만1,771대로 전월 5,442대 보다 2배 이상 더 팔리는 등 소형 세단의 선전이 돋보인 가운데 쏘나타(1만3,381대), 제네시스 쿠페(978대) 등 중대형급 세단들의 판매량도 늘어났다. 기아자동차도 지난해 7월 대비 4.7% 늘어난 2만9,345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미국판매법인(KMA)은 "스포티지가 꾸준히 판매되는데다 쏘울의 선전과 함께 신모델 포르테가 출시돼 판매량이 늘었다"며 "미국시장 진출 이래 7월 판매량으로는 최고 기록"이라고 밝혔다. 현대ㆍ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선전을 하고 있는 것은 '어슈어런스(Assurance)프로그램'(신차 구입 후 1년내 실직시 차량 반납) 과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미국정부의 고연비 차량 구입시 지원책의 수혜를 입고 입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연비가 좋은 새 차를 살 경우 4,500달러까지 현금 보상해주는 '중고차 현금보상제(cash for clunkers)'를 시행중이다. 한편 현대차는 캐나다시장에서도 가파른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캐나다 시장에서 1만488대를 판매, 전년 동기 보다 37.8%나 늘어났다. 7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현대차는 캐나다 정부도 미국의 자동차 시장 활성화 방안과 유사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향후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