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맞춤형 재테크] 저축 거의 없는 맞벌이 부부 노후준비는 어떻게

月 120만원 자금 확보… 펀드·금융상품 가입을

주식 60%·채권 40%로 장기계획 세워 운용하고

투자 목표에 맞춰 조정을

사진교체요망


30대 중반 결혼한 지 8년 차 부부로, 8살 아들을 두고 키우고 있습니다. 맞벌이를 하고 있어 수입은 합쳐 월 600만원 정도입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늘어나고 있는 학원비와 외식비용을 포함한 각종 지출 등을 고려하면 저축할 수 있는 자금이 많지 않아 특별한 노후대책이 더 필요한 것 같아 고민입니다. 학군 좋은 곳에 거주지를 택하다 보니 생활 수준이나 주변 환경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소요되는 소위 '품위 유지비' 또한 만만치 않아 걱정입니다.

맞벌이다 보니 일반 직장인에 비해선 그래도 수입이 많은 편이지만 현재 월 지출이 전세 대출금과 보험비를 포함해 540만원 정도로 거의 저축을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대학에 입학해 학비 부담이 늘어날 10년 이후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하루하루 바쁜 일상에 쫓기어 특별한 대책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어 가끔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이 주변에도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문의드립니다.

의뢰인의 사연은 최근 많은 중산층 맞벌이 부부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민입니다.

안정적인 직장에 남부럽지 않은 소득이 있지만 날로 늘어가는 생활비와 학원비, 다가오는 정년과 늘어나는 노후생활 등 이러한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직장인은 극소수에 불과하니, 막연한 불안감은 잠시 떨쳐 두고 현재의 재정상황을 분석하고, 향후의 재무목표를 명확히 한 후, 전체적인 소비·지출의 리스트럭쳐링 및 투자설계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첫째, 월 총소득에서 총지출(보험 포함)을 제외한 투자 및 저축이 가능한 금액은 78만원으로 현재 부부합산 소득금액의 13%정도(보험포함 23%)로 자녀학자금 및 노후 대비해서는 충분한 자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렵더라도 생활비나 학원비 내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셔서 현재 소득의 20%인 월 120만원까지 투자하실 자금을 더 확보할 것을 추천합니다.

둘째, 보험의 경우 장기적으로 큰 목돈이 소요되는 위험에 대한 대비 효과가 있으며 필요한 분야 적절히 배분되어 있으니 당분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일단 자금을 확보한 후에는 펀드나 금융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장기적으로 운용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포트폴리오는 자신의 위험 성향에 맞춰야 하지만 장기투자 계획인 경우 기본적으로 주식 관련 자산에 60% 이상을 채권 관련 자산에 40% 정도를 설정하고 투자목표와 성향이 바뀔 경우 가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될 것 같습니다.

주식형 자산의 경우 지역별로 분산하되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선진국 자산에 일정 부분 투자될 수 있도록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의 성장과 함께 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 포트폴리오의 성과는 마켓 타이밍 보다는 적절한 자산배분을 통해 창출되었다는 연구결과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최근 미국금리인상으로 매력이 떨어져 보이는 채권자산이라도 적절히 배분해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자산의 가중평균 위험대비 높은 수익을 가진 구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개별 투자 자산의 경우 모닝스타나 제로인 등의 펀드리서치 기관의 리서치 자료, 경제신문, 금융기관 리서치 자료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가면서 자산 비중의 확대나 축소 등의 여부를 판단하시되 전체적인 자산배분의 틀을 크게 바꾸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기적인 자산배분 재조정을 추천합니다.

현재 저성장 기조로 금리가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향후에도 고금리 시절로 되돌아가 자산을 쉽게 증식시킬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시대를 맞아 자산관리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방법을 통해 본인의 자산을 꾸준히 운용하면 장기적으로 좋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전 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수입 등 재테크 현황 △알고 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이진성 씨티은행WM상품부 포트폴리오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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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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