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유가, 16개월만에 가장 큰 폭 급등

美 한파 지속·사우디 추가 감산 소식에<br>WTI3월물 5.5%상승 배럴당 57弗눈앞

국제유가가 16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배럴당 57달러대에 바짝 다가섰다. 세계 석유 소비량의 4분의1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당분간 추운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데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을 이끌기 위해 2월1일부터 하루 15만8,000배럴씩 감산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6.97달러로 전일 대비 2.96달러(5.5%) 급등했다. 이 같은 하루 상승폭은 지난 2005년 9월19일 이후 최대다. 이날 유가 급등은 미 국립기상청(NWS)이 미 전역에 한파가 이어지면서 이번주 난방용 석유 수요가 전년 대비 약 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것이다. 한파로 난방유 등 유류 재고는 전주 대비 220만배럴 감소할 전망이다. 또 50만배럴 추가 감산을 결정한 OPEC의 감산이행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매수세가 증가,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OPEC 국가들이 지난해 11월 합의한 하루 120만배럴 감산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자 유가급락을 막기 위해 사우디가 1일부터 추가 감산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사우디는 지난해 7월 이후 생산량이 하루 100만배럴이나 줄었다. 워싱턴에 소재한 컨설팅사 PFC에너지의 로저 다이완 애널리스트는 “유가급등뿐 아니라 급락도 원하지 않는 사우디가 최근 유가가 배럴당 55달러 아래로 내려가자 적극적으로 감산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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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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