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선박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클락슨 중고선지수의 발표가 거래 부진으로 중단됐다가 15개월 만에 다시 재개돼 조선업황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분석기관인 클락슨은 지난 8일 무려 65주 만에 중고선가 업데이트를 재개했다. 이 지수는 금융위기 여파로 조선업황이 악화되며 지난 2008년 10월 발표가 중단됐다. 중고선지수는 매주 금요일 클락슨의 웹 홈페이지와 보고서를 통해 발표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중고선지수 재등장을 조선업황에 최악의 상황이 지나갔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광식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선박 거래가 너무 적다 보니 중고선의 가격조차 따질 수가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며 "중고선지수 발표가 재개된 것은 중고선 거래가 늘어 표준가격 책정이 가능해진데다가 가격변동폭도 크게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전용범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박 수요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회복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에 조선업의 하락 순환주기가 마무리되고 내년, 내후년부터는 상승 순환주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2일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중공업이 2.93% 하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2.32%), 대우조선해양(-1.24%), 현대중공업(-0.97%) 등 대부분의 조선주가 내림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