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 소극적인 기업에 비해 기업 가치나 경영 성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국내 30대 기업집단 소속 기업(2001년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윤리와 기업가치 및 성과간의 관계 분석` 보고서를 통해 전담 부서를 설치하는 등 윤리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는 기업의 주가 상승률(99~2002년)은 평균 46.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윤리 헌장만 제정한 기업은 16.1%, 아예 윤리헌장도 제정하지 않은 기업은 22.1%에 머무는 등 적극 실천하고 있는 기업과 차이를 보였다.
또 매출액 대비 영업 이익률도 전담 부서를 설치한 기업이 평균 10.3%로 윤리 헌장만 제정 기업이나 미제정 기업의 각각 평균치 7.3%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주식 시장이 호황일 때는 윤리 경영에 적극적인 기업이 소극적인 기업에 비해 상승 폭이 3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불황일 때는 하락 폭이 절반 정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담 부서 등을 통해 윤리 경영을 적극 추진할 경우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과 및 시장 가치를 올릴 수 있다”며 “특히 최근 미국 등이 윤리 경영의 표준화ㆍ의무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글로벌 경쟁 시대에 생존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