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공수병 주의보] 개에 물렸을땐 바로 치료받아야

지난주 보건복지부가 올해 처음으로 공수병 환자를 발견, 전국에 공수병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공수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문제의 「공수병」이란 광견병에 걸린 개나 소·야생동물 등에 물렸을 때 걸린다.물을 삼키는 근육의 마비로 물을 두려워하는 증상을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공수병은 최근 몇년간 경기·강원일대를 중심으로 광견병에 걸린 개나 소가 급증, 주의를 해야 한다. 농림부 자료에 따르면 광견병에 걸린 개나 소는 95년 6마리, 96년 5마리, 97년 19마리, 98년 60마리로 매년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이달초에는 15년만에 공수병환자가 발생,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강원 교수(02-760-2212)는 『공수병은 동물에 물린 후 2주~3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며 바이러스가 뇌로 침입해 사망한다』고 말했다. 일단 자각증상이 시작되면 예외없이 목숨을 잃기 때문에 물린 즉시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생명을 건질 수 있다. 최교수에 따르면 공수병은 광견병 바이러스가 뇌에 침범해 유발되는 바이러스 뇌염이다. 미친 개의 침속에 있던 광견병 바이러스가 물린 피부를 통해 들어가 신경줄기를 타고 하루 1㎝정도 뇌쪽으로 이동한다. 머리에 가까운 쪽을 물리면 빨리 발병하고 다리 등에 물리면 늦게 발병한다는 말은 이 때문이다. 발열·두통으로 증상이 시작되고 몇일 지나면 물을 삼키는 근육이 마비되며 결국 숨쉬는 근육마저 마비돼 사망에 이른다. 잠복기간은 길지만 일단 증상이 시작되면 불과 2~6일내에 목숨을 잃는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02-760-2945)는 『개에 물렸을 때는 증상이 없다고 간과해서 안되며 즉시 해독제(면역제)와 예방주사를 맞아야 발병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광견병의 해독제 및 예방주사는 국립의료원 의동물과에서 구할 수 있다. 한편, 광견병은 이리·늑대·박쥐 등 야생동물의 병이다. 국내의 경우 야산의 오소리가 문제다. 마을의 개가 야산에서 오소리와 싸우다가 광견병에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에서 광견병이 늘어난다는 것은 경기·강원도 등지의 자연산림내의 동물에서 이 병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상영 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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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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