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투자은들 M&A ‘붐’

◎불 Axa·UAP 합병 세계최대 투신사 탄생/영 인베스코도 미 AIM사 16억불에 인수/급성장 M&A 중개·연기금시장 선점 포석세계 유수 투자은행간의 인수·합병(M&A)바람이 거세게 일고있다. 지난주초 프랑스 양대보험사인 Axa와 UAP가 합병을 선언함으로써 사실상 세계 최대 투자신탁회사가 탄생했다. 지난 4일 영국 투자은행 인베스코가 미 뮤추얼펀드업계의 선두주자인 AIM을 16억달러에 인수했다. 미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이같은 M&A추세가 가속화되면서 2000년엔 국제투자신탁시장이 최소 1천5백억달러의 자산규모를 가진 20∼25개의 초대형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변할 것이라고 점친다. 투자은행업계가 이처럼 다투어 덩치를 키우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M&A중개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세계 경제가 개방과 규제완화로 치달으면서 각 산업계내 경쟁력강화를 위한 기업들의 인수·합병붐이 국내뿐아니라 국제간에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이에 비례해 점점 커질 수밖에 없는 M&A중개시장을 선점키위해선 몸집을 부풀려야한다는 것이 이들 투자은행업계의 생각이다.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기업들의 M&A규모는 2천3백40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2천2백70억달러를 벌써 넘어섰다. 이는 5년전보다 무려 2배이상 늘어난 것. 현재 전체의 25%에 이르는 국제M&A도 세계경제가 통합되면서 늘어나리라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최근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콤(BT)과 미국의 MCI가 2백억달러가 넘는 규모로 합병함으로써 주간사를 맡았던 로스찰드 그룹과 모건 스탠리가 각각 3천만달러를 수수료로 챙긴 것은 좋은 예다. 연기금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업계의 M&A를 부추기고 있는 요인이다. 투자은행들은 특히 유럽의 연기금시장에 눈독을 들이고있다. 유럽은 기대수명이 늘고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2030년까지 65세가 넘는 노령층이 현재비율보다 2배가 넘는 인구4명당 1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길어진 은퇴기간에 대비키위해 근로자들은 당연히 그들의 돈을 점점더 연기금시장으로 쏟아부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런던의 BZW투자은행 필립 깁스 분석가는 『이들 연기금을 포함한 자금의 주인들이 국내시장뿐 아니라 국제시장에도 투자해 줄것을 원함에 따라 투자은행들이 M&A를 통한 국제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한다. 업계전문가들은 투자신탁시장이 결국 수년내에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대형업체들과 틈새시장에 만족해야하는 군소업체들로 재편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업계간 M&A뿐 아니라 기업내 구조재조정을 거치면서 이미 몇몇 투자은행들은 설 땅을 잃고있다. 최근 투자신탁부문 자회사인 히포 포린&콜로니얼 매니지먼트의 지분을 15%에서 65%로 올리는 구조재조정을 단행한 독일 5위의 히포 상업은행의 시장분석가 콜쉬는 『M&A는 자금력으로 승패가 판가름나는 국제시장의 경쟁에선 생존을 위한 필수과정같이 돼가고 있다』고 말한다.<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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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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