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회생 낙관’ 예상외 차분/삼익악기 부도 금융가 파장

◎주거래은 등 대부분 법정관리 동의/‘무담보 대출’ 일부 종금·보험사 침통삼익악기가 23일 최종부도를 냈지만 법정관리 등을 통해 회사는 살아날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금융권에 그리 심각한 영향은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총여신이 1천4백83억원에 이르는 은행권은 법정관리에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주거래은행격인 외환은행의 태도에 주목하는 분위기. 총여신이 4백90억원인 외환은행의 고위관계자는 『과도한 자회사출자등 사업다각화 실패와 이에 따른 부채과다가 문제이지 삼익악기 회사자체는 괜찮은 회사』라며 『금융비용부담을 덜어주면 회사는 살아날 수 있는 만큼 회사에서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 동의해줄 방침』이라고 언급. 문제는 삼익악기가 50대 그룹외의 기업으로 주거래은행제도를 받지 않는 기업이어서 회사측이 개별금융기관들을 상대로 일대일의 법정관리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점. 이 과정에서 충분한 담보를 확보한 은행의 경우 법정관리에 동의하지 않는등 채권금융기관간 이해상충의 가능성도. 그러나 삼익악기 자체의 경영내용에 대한 은행들의 평가가 대부분 호의적이고 경제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 회사는 살려야 한다는 입장을 대부분의 은행들이 갖고 있어 회사측이 법정관리신청을 할 경우 무난히 동의를 받을 수 있을 듯. 단 채권은행들은 부동산매각등 회사의 자구노력계획이 포함된 회사정리계획안과 회사자산 실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본 뒤 최종 동의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 삼익악기 고위관계자는 이날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법정관리 쪽으로 가야하지 않겠느냐』며 『법정관리에 따른 이자지급동결로 연간 3백50억∼4백억원에 이르는 금융비용부담이 줄어들 경우 회사를 살릴 수 있다』고 언급. ○…종금업계는 우성과 건영의 부도로 한바탕 몸살을 앓았던 경우와는 달리 이번 삼익악기 부도에 대해서는 태연한 분위기. 삼삼종금과 제일종금을 제외하고는 삼익악기와 거래한 종금사가 없기 때문. 제일종금은 10억원의 할인어음이 있긴 하지만 피해가 전혀 없는 무담보 매출어음으로 밝혀져 안도하는 모습. 반면 잇따라 부도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삼삼종금의 경우에는 이번에도 여신금액이 약3백억원에 달해 침통한 표정. ○…삼익악기 부도에 따른 보험업계 부도액은 약 3백26억원 수준. 회사별로는 대한보증보험이 1백76억원의 회사채 보증과 납세보증등 총2백억원의 보증을 섰으나 부동산 및 정기예금등 담보물건으로 1백억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 또 한국생명이 무담보 기업어음 20억원등 총 22억원의 피해액을 기록. 이밖에 조선생명과 국제화재는 각각 26억원과 20억원씩의 피해액을 나타냈으며 한국보증보험은 보증규모가 3천2백만원에 그쳐 실제 피해가 거의 없는 상태.<안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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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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