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폐공사 파업유도 계기] 여, 노동계 달래기

여권은 9일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의 한국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 파문을 진정시키고 노동계를 달랠 대책으로 고심하고있다.특히 국민회의는 노사정위원회 특별법 제정에도 불구, 노동계의 반발로 노사정위가 복원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노동계를 경악케 할 이번 발언파문이 발생한데 대해 곤혹스런 입장이었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당내 노동관련 소속의원을 총동원, 노동계와의 관계개선에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8일 秦전 부장을 직권면직하고, 지휘책임을 물어 김태정 법무장관을 해임하는 등 신속한 후속조치를 취한데 이어 9일 다시 「한 점의혹없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하고 나선 것도 여권이 이번 사건을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양대 노총이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한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한국노총은 오는 16일로 예정된 총파업 강행 방침을 굳히는 등 노동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 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노동계를 다독일만한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秦전 부장의 발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IMF(국제통화기금) 한파 극복을 위해 노동계에 고통감내를 요구했던 점에서 노동계 달래기가 설득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고급 옷 로비 의혹으로 민심이반이 심화된 상황에서 이번 사건으로 현 정권의 가장 튼튼한 지지기반이었던 노동계마저 등을 돌릴 경우 정권의 존립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반영돼 있다. 장영철 정책위의장은 9일 『이런 사태를 어떻게 정책으로 대처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대책없음을 실토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일단 국정조사권 수용을 통한 정공법으로 대처해가는 외에, 노동계 출신 의원 등을 통해 이번 사건으로 인한 노동계의 오해를 푸는데 주력한다는 입장을 세웠다. 당 노동위원장인 조한천( 의원은 『현재로서는 시간을 갖고 상황을 지켜본 다음 대화복원을 통해 노사정위를 가동하는 방법외에는 별다른 수가 없다』고 말했다./황인선 기자 ISHANG@SED.CO.KR

관련기사



황인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