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산하 기관으로서 대림미술관이 하는 역할은 예술이 생활공간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 콘셉트를 잡아주는 것입니다." 이달 12일부터 시작되는 '컬렉터의 선택:컬렉션 2'전을 주관하는 김인선(36) 대림미술관 학예실장은 "이번 시도는 개인 컬렉터(예술품 수집가)들의 작품 전시를 통해 생활 속에서 예술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태호 일주아트센터 디렉터 등 이번 전시에 참여한 5인의 컬렉터들은 개인 취향에 따라 수집한 작품들을 하얀 전시공간에 자유롭게 배치해 예술작품의 느낌이 공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첫번째 컬렉션 시리즈였던 '리빙룸:컬렉션 1'전이 컬렉터의 거실을 그대로 본떠 재현한 것이었다면 두번째 시리즈인 이번 전시는 컬렉터 개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전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다. 김 실장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아파트) 모델하우스 시공 당시 미술관이 아트 컨설팅을 한 바 있다"며 "어떤 문화콘텐츠로 아파트 안의 생활공간을 채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주부라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파트 설계, 인테리어, 조경 등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매년 미술관에서 두달 과정의 아트 교육 세미나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 과정을 통해 직원들은 다양한 건축ㆍ인테리어 사례를 접하고 여기서 습득한 안목을 아파트 건설에 활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대림미술관은 그동안 지켜온 사진미술관의 이미지를 벗고 디자인, 건축,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컬렉션 시리즈를 계속 선보여 예술을 즐기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