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증시 1만돌파서 안착까지] 단기조정후 11,000P 진입

스 공업지수가 1만 포인트를 돌파한 다음 날인 지난 3월30일 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지금이 거품이라고 하지만, 쉽게 깨어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제목을 달았다. 그로부터 3달여후인 다우존스 지수는 일부 조정과정을 거쳤지만, 1만1,000을 넘어 최고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미국 최대의 뮤추얼 펀드인 피델리티 마젤란 펀드의 한 매니저는 90년대초에 뉴욕 증시 호황이 95년에 끝날 것이라고 예언했지만, 다우존스 지수는 그로부터 두배나 올랐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나 워렌 버핏과 같은 월가의 큰손들이 증시 과열을 우려했음에도 불구,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증시에 돈을 쏟아부어 넣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증시 상승론자인 프루덴셜 증권의 랠프 아캄포라씨는 6일 다우 1만1,500을 예상했던 연초의 전망을 수정, 6일 1만3,000을 전망했다. 그러면 무엇이 뉴욕 증시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어오르게 하는 것일까. 답은 단 한가지, 바로 9년째 지속되고 있는 미국 경제다. 4%대의 저실업율에 3~4%의 고성장이 지속되고, 연간 1~2%의 낮은 인플레이션이 유지되는 경제가 증시 호황을 만들어냈다. 거품의 존재는 불황시에 그 모습이 나타난다. 90년대초 일본이 그랬다. 미국 경제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한 주가는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할 뿐이라는 인식이 월가 투자자들 마음 속에 깊이 박혀 있다. 다우 지수의 활력은 과거 1,000 포인트 시대에 고통을 동반한 경제개혁의 결과였다. 레이건 행정부의 소비 진작과 투자 촉진책, 부시 행정부의 부실 금융기관 정리로 금융기관이 살아났고, 90년대 들어 대기업들이 대량 인원정리 등 과감한 리스트럭처링을 단행, 수익 위주의 기업 경영관행을 만들어 냈다. 다우 지수는 70년대에서 80년대 중반까지 1,000 포인트를 세번 돌파했지만, 맥없이 무너졌다. 오일 쇼크, 경제기반 약화로 인한 것이었다. 영원히 1,000 포인트를 돌파하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던 다우존스 지수는 80년대 후반부터 상승했고, 90년대 후반엔 연간 20%의 상승율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연말까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컴퓨터 2000년 인식문제(Y2K), FRB의 추가 금리인상 등이다. 프루덴셜 증권의 아캄포라씨는 Y2K 문제로 주가가 10% 이상 조정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의 많은 전문가들은 그린스펀 의장이 또한번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월가는 이런 요인들로 10년이상 지속되어온 증시 상승세가 멈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뉴욕 증시에 넘처나는 자금은 세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각국 증시를 부양한다. 미국 뮤추얼 펀드중 지난 1년간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펀드는 한국 증시에 투자한 매튜스 코리아 펀드다. 지난 1년간 수익율이 278.5%나 된다.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올 상반기 결산을 통해 『아시아에 투자한 펀드들이 승리했다』고 손을 들어줬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KR.CO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