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안 써도, 해외에서는 펑펑 쓴다`
지난 3ㆍ4분기에 우리 국민이 해외여행에 쓴 돈은 30억4,000만 달러, 여행자수는 211만4,000명으로 각각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또 신용카드 해외사용액 역시 지난 2ㆍ4분기에 비해 27.4% 늘어 작년 3ㆍ4분기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많은 6억6,000만달러에 이르는 등 내수침체가 무색할 정도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ㆍ4분기 국내 거주자의 해외여행경비는 모두 30억4,000만달러로 2ㆍ4분기의 20억5,800만 달러와 작년 3ㆍ4분기의 24억7,1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일반 여행에 쓴 돈은 24억4,000만 달러, 유학ㆍ연수에 쓴 돈은 6억 달러로 각각 분기 기준으로 사상최대다.
이처럼 해외여행비가 급증한 것은 `사스`로 위축됐던 해외여행이 급작스레 늘어난데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출국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ㆍ4분기 여행수지는 17억6,000만 달러적자로 서비스수지 악화요인이 됐다. 3ㆍ4분기의 해외여행자수 역시 211만4,000명으로 2ㆍ4분기의 118만4,000명에 비해 크게 늘면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한편 3ㆍ4분기 해외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이용금액은 6억6,000만 달러, 사용자수는 116만7,000명으로 2ㆍ4분기에 비해 금액은 27.4%, 사용자는 31.4%가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동기에 비해 사용금액(-1.3%)과 사용자(-4.0%)는 약간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여행경비와 여행자수가 작년 3ㆍ4분기에 비해 늘었지만 카드사용액이 소폭 줄어든 것은 올들어 신용카드한도축소 등으로 현금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ㆍ4분기 외국인의 신용카드 국내 사용금액과 사용자는 각각 3억8,000만달러와 97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27%, 30.1%가 각각 늘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