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의 물동량을 자랑하는 부산항이 지난 3월 이후 환적화물량이 3개월 연속 줄어드는 등 선적사들의 부산항 이탈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선사 등이 포화상태를 빚어 항만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산항에서 `컨` 처리를 꺼리는데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세계시장에서 이미지가 실추되는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으로 동북아 허브항 전략에 적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9일 부산해양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간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 물량은 20피트 컨 87만2,000개로 이 가운데 환적화물(T/S)은 전체의 41.3%인 36만개로 집계됐다. 이 같은 환적화물 처리량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부산항이 한때 마비상태를 빚기도 했던 지난 5월 처리량(36만8,000개)보다 8,000여개나 줄어든 것이다.
부산항은 지난 3월 39만1,700여개의 환적화물을 처리,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래 4월 39만1,300개, 5월 36만8,200개 등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부산지역 각 선사나 대리점에 따르면 7월 들어서도 환적화물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환적화물이 줄고 있는 것은 부산항이 포화상태 등으로 항만 효율성이 떨어지는 데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세계시장에서 이미지가 실추됐고, 화물유치에 따른 인센티브가 경쟁항보다 못한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항은 지난해 적정 처리량(컨 660만개)보다 무려 40%나 많은 945만개를 처리, 컨 부두마다 무리한 컨 처리로 인해 심각한 포화상태를 빚었다.
또 컨 크레인이 선석당 평균 2.5대로 상하이 칭다오의 3대에 못미치는 등 하역장비가 경쟁항에 뒤져 하역효율성이 떨어지는 것도 물량이 이탈하는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부산=김진영기자 kj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