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집사고 현금늘리고 일석이조 방법

집사고 현금늘리고 일석이조 방법동문서답이란 말이 있습니다. 『지붕에서 비가 샐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라고 답한다든지 『자동차에서 경고음이 계속날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라디오 볼륨을 높이면 됩니다』라고 답하는 경우가 여기에 속합니다. 그러나 가끔은 이렇게 엉뚱한 생각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처럼 전세값이 폭등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라고 질문한다면 『집을 사 버리면 됩니다』가 정답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심한 선생의 직장은 여의도. 그러나 사는 집은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입니다. 지금 8,000만원에 25.7평짜리 아파트에 전세를 살고 있습니다. 언젠가 나도 집을 마련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저축해서 그 동안 2,000만원이란 종자돈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이걸 마치 손바닥에 올려 놓고 보고 있다는 듯이 몇일 전 집주인이 찾아와서 전세를 2,000만원 올려달라고 했습니다. 억울하고 답답한 생각으로 한심한 선생은 복덕방을 찾았더니 요즘 아파트 매매값은 1억 5,000만원에 소강 상태지만 전세값은 워낙 올라서 1억원은 줘야 전세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집 값 1억 5,000만원에 전세 1억원이라...』 고민 끝에 한심한 선생은 대출 끼고 아예 집을 사 버리기로 작정했습니다. 전세금 8,000만원에 그 동안 모은 돈 2,000만원을 투자하고, 대출을 5,000만원 받으면 되니까요. 어떻게 하면 싼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을까? 여기 저기 수소문하던 한심한 선생이 드디어 선택한 방법은 근로자 주택자금 지원을 받는 방법입니다. 내집 마련은 하고 싶은데 자금이 약간 모자라는 사람을 위해서 건설교통부가 주택은행이나 평화은행을 통해서 근로자 주택 구입자금 대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주택구입자금에 대해서 모두 6,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4,000만원 까지는 7.75%, 4,0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9.0%로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대출이자 계산. 4,000만원까지 7.75%면 1년간 이자가 310만원이고, 나머지 1,000만원에 대해서 9%를 적용하면 대출이자가 90만원이므로 한심한 선생이 1년간 부담하는 대출이자는 모두 400만원입니다. 그러나 근로자 주택대출 이자에 대해서 소득 공제 혜택을 주는 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한심한 선생은 1년간 지급한 대출이자 400만원의 40%에 해당하는 160만원을 세금을 내는 소득금액에서 공제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연말정산할 때 (소득세율 20%를 가정할 경우) 한심한 선생은 35만원 정도를 세금에서 환급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매년 한심한 선생이 내는 이자는 연간 365만원입니다. 하루에 만원꼴이라는 게 좀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이 홈이 생긴다는 거 아닙니까? 게다가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이므로 먼저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고 5년 이후부터 대출을 갚아가면 됩니다. 물론 담보를 설정해야 하지만 집주인에게 양해를 구해서 먼저 담보를 설정하고, 대출금을 집주인이 직접 은행에서 수령해서 잔금으로 하는 방법을 선택하면 타이밍도 기가 막히게 맞출 수 있습니다. 한가지 옥에 티는 자격이 제한된다는 점. 무주택 근로자만 해당되는데 1년 이상 근속하고, 1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이며, 25.7평 이하의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만 해당된다는 조건이 붙지만 한심한 선생처럼 무주택 근로자인 경우는 대부분 이 조건에 합격이니 자격도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의 전화 2222-2166, 2177) 『전세를 올려주느니 차라리 대출끼고 집을 집을 사면 된단 말이지요』 이렇게 확인 질문을 하는 한심한 선생에게 이번에는 또 한 번 엉뚱한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전세 올려주고 집을 사는 것은 맞는데 대출끼고 집 사지 마시고 차라리 집 사고 이사가세요』 이건 또 무슨 말일까요? 한심한 선생이 현재 사는 중계동에서 여의도 직장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시간 20분. 그래서 하는 말인데 천안에서 영등포역에 내려서 여의도까지 오는 시간도 1시간 20분. 출퇴근 시간은 비슷합니다. 게다가 무궁화호 기차는 30분마다 있고, 밤 늦게까지 있으니 자녀가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다니는 문제가 걸려있지 않는 이상 심리적 부담만 아니라면 교통은 그리 불편할 게 없습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현재 전세돈 8,000만원에 종자돈 2,000만원을 보태서 1억원을 만들고, 이 중에서 5,000만원을 투자해서 중계동에 25.7평짜리 아파트를 1억 5천만원에 한 채 사서 1억원에 전세를 놓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5,000만원을 가지고 천안으로 이사가면 천안역에서 가까운 곳에 25.7평짜리 아파트를 4,500만원 정도에 전세로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대출을 받지 않았으니 하루에 만원꼴로 나가는 대출이자를 저축으로 돌릴 수 있을테고 이런 식으로 5년만 지나면 한심한 선생은 마이홈에다가 2,240만원 정도의 종자돈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꿩 먹고 알 먹는 다더니 이거야 말로 집 장만하고 대출이자로 적금들어서 종자돈 만드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천안으로 가고 싶지 않은 사람은 서울 강남에서 강북으로 이동해도 좋고, 분당에서 용인으로 이동해도 좋습니다. 지역별 전세금차이를 이용해서 집사고, 종자돈 만들자는 봉이 김선달 식 내집 마련 방법이라고나 할까요? 문의: MYIDEA@UNITEL.CO.KR (02)734-2092 입력시간 2000/08/18 16:5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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