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경제가 회복단계에 들어섰으며 내년 경제성장률은 4.7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또 긴축재정이 경기회복을 해칠 수 있는 만큼 내년에도 부양적인 거시정책을 유지하고, 금리는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조슈아 펠먼 IMF연례협의단장은 18일 한국정부와의 협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 일본, 유럽의 경제가 회복되는 데다 중국이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한국경제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 근거로 “최근 한국의 산업활동이 좋아지고 있고 기업이 투자를 늘리는데 필요한 기계류 수입이 늘고 있다”며 “특히 미국 등 주요 교역상대국의 경기가 좋아지는 것도 수출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는 4.75%, 2005년엔 5.5%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펠먼 단장은 “재정건전성을 위해 내년 재정을 긴축적으로 편성하는 것은 초기 경기회복세에 손상을 줄 수 있다”며 “정부는 내년에도 부양적인 거시정책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물가상승률이 2.5%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은행은 당분간 현 금리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좋은 지배구조가 장기적인 기업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장개혁계획을 지지한다”며 “금융시장 재편을 위해 현대투신의 연내매각에 이어 한국투신ㆍ대한투신의 처분이 필요하고 이들의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선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