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대형은행 다시 '골칫거리'로

보유중인 유로존 국채 부실 가능성 커져 투자자들 은행채 회피<br>모기지 회사 부실은 더 심각



유럽 재정위기로 은행의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형 은행들이 또 다시 '골치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은행채와 미국 국채 사이의 수익률 격차(스프레드)가 2.42%포인트로 급격히 벌어졌다고 25일 보도했다. 이는 신용등급이 은행보다 평균 다섯 단계나 낮은 회사채와 미국채간 스프레드(2.59%포인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신용평가회사들이 은행 경영 부실화 우려로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예고한 가운데 채권 투자자들이 한 발 먼저 움직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은행 보유 국채의 부실화 가능성을 우려해 은행채를 기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당수 대형 은행들은 유럽 재정 위기로 보유중인 유로존 국채의 가격이 떨어질 경우 상당한 부담을 떠안게 된다. 비교적 건실한 것으로 평가되는 JP모건의 경우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4월 중순에는 1.67%포인트에 그쳤으나 불과 한달 여 만에 2.95%포인트로 뛰어올랐다. 골드만삭스의 스프레드도 같은 기간 1.63%포인트에서 3.25%포인트로 상승했다. 정부 자금이 투입됐던 씨티그룹의 경우 2.11%포인트에서 3.06%로 높아졌다. 실제로 부실화 정도가 심각해 정부의 구제금융에 의존했던 모기지 회사의 상황은 더 나쁘다. 에드워드 디마르코 미 연방주택금융공사(FHFA) 이사는 이날 의회 보고서를 통해 "주택시장의 느린 회복세로 모기지 부실은 여전히 확대 중"이라며 "국책 모기지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경우 추가적인 정부 지원이 없다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기지 손실은 주택 가치가 급격히 붕괴했던 캘리포니아ㆍ플로리다ㆍ애리조나ㆍ네바다 주에서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4월중 주택 분납금 연체율은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1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중동 국부펀드의 입질 재개로 관심을 모았던 씨티그룹의 보통주 매각도 실제 성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타르 국부펀드는 미 재무부에"가격과 시장 상황, 할인조건이 맞으면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4월 초 4.97달러에 달했던 씨티그룹의 주가는 전일 3.69달러로 추락했다. 재무부의 매입가는 주당 3.25달러였다. 더욱이 전세계적으로 금융업에 대한 규제가 속속 베일을 벗고 있어 은행의 입지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은행들이 '대출 기준 강화로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대폭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미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올 연말까지 바젤 은행감독위원회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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