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쇼핑몰 공급과잉 "투자 신중하게"

쇼핑몰 상가시장의 침체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동대문, 명동 일대 대형 쇼핑몰들이 앞 다퉈 수익 보장형 분양상가를 내놓고 있어 분양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가 전문가들은 쇼핑몰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분양 후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 경우 낭패를 당할 수 있다며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대문, 신촌, 명동 일대에서 의류, 보석도소매등 각종 테마상가들이 1~2년동안 일정 임대수익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대거 신규분양에 나서고 있다. 동대문 인근 원단전문상가를 리모델링 하는 S상가의 경우 1,500여 개의 점포에 대해 순수 투자금액이 아닌 분양금액대비 수익률 보장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융자부분도 포함한 분양가를 기준으로 1년 동안 연9% 정도의 임대수익을 보장하고 확약서까지 발급하는 조건이다. 하지만 상가침체의 장기화로 상권형성이 쉽지 않은데다 공실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을 경우 확약서 마저 자칫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S상가와 같이 1층 평당 3,000만원 정도로 분양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은 반면 일대 현재 점포수만 3만1,000여개에 달하고 분양예정 점포도 2만여개로 공급과잉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구 을지로 헬로에이피엠은 지난해 보증금, 월세가 최대 50%이상 내렸다. 수요가 많은 1층도 지난해초 보증금, 월세가 각 3,000만원, 350만원에서 하락을 거듭, 최근 1,000만원, 140만원짜리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동대문 밀레오레도 1층 점포의 월세가 지난해말 200만원이하까지 하락한 이후 지난해초 수준인 250만원 안팎으로 겨우 회복되고 있다. 임대수요가 급감해 분양방식도 바뀌고 있다. 밀레오레는 지난해 말부터 명동, 수원점 등 1,900여개의 점포를 임대분양에서 등기분양으로 전환하고 있다. 신규분양이 아닌 이미 상권이 형성된 곳이라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장기침체에 따른 임대료부담으로 임차인들이 불가피하게 등기전환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가114 관계자는 “쇼핑몰은 상가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다른 상가보다 투자위험도가 높다”면서 “면밀한 현장조사 없이 수익보장 등 분양조건에 현혹돼 투자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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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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