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이 최근 중국측 인사를 대거 임원으로 선임하는 등 친정체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쌍용차의 연구개발센터 소장 보좌역으로 최근 상하이차그룹의 상무가 임명돼 쌍용차의 축적된 RV(레크레이션 차량) 생산기술이 중국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상하이자동차그룹은 쌍용차 인수직후 이사회를 통해 장쯔웨이 그룹 부사장을 쌍용차 대표이사로 선임한 데 이어 최근 상하이차그룹측 인사 5명을 부사장(3명)과 상무(2명)로 영입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상하이차그룹측 부사장 3명 중 2명은 각각 기획ㆍ재무총괄본부와 관리ㆍ구매총괄본부의 부본부장으로, 나머지 1명은 경영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또 상무 2명에게는 종합기술연구소 소장 보좌역과 이사회 및 경영관리위원회 업무 관장 역할이 맡겨졌다.
이로써 상하이차그룹은 쌍용차의 기획ㆍ재무ㆍ관리ㆍ구매ㆍ생산ㆍ영업 등 주요 본부를 직접 관리 및 통제할 수 있게 됐다.
쌍용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쌍용차측 본부장 아래 상하이차그룹의 부본부장을 임명해 상하이자동차그룹과 업무 조정 및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