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 설계사만 3만여명을 거느린 국내 최대 생보사가 GA를 설립하면 보험 판매채널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전망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내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형 GA 설립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자본금은 400억원 가량으로 소속 설계사는 500명으로 시작한다. GA지사는 서울 6개, 경인지역 2개, 경원지역 2개로 총 10개를 세운다.
삼성생명은 이사회 결정 이후 금융위원회에 상반기 내 신고를 마치고 본격적인 영업은 7월부터 개시할 예정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영업력 강화를 위해 채널 다각화를 검토 중이고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GA는 여러 보험사 상품을 백화점식으로 팔 수 있는 법인 보험대리점으로 전속 설계사 2만8,000여명을 거느린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이 GA를 설립하면 보험업계 판매 채널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회사형 GA는 당분간 생보사 상품은 삼성생명 위주로 팔고 손보사는 전 보험사 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모든 생보사 상품을 취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생보사는 이미 GA채널의 판매 실적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보험업계에서 GA의 영향력이 커지자 생보사들이 자회사형 GA 설립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생명과 라이나생명이 자회사형 GA를 설립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업계 2위인 한화생명도 자회사형 GA인 ‘한화금융에셋’을 설립했다. /정하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