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악천후 때문에…" PGA 잇단 파행

올 14개대회중 8번 경기 지연… 벨사우스 클래식도 폭우 순연

‘하늘에 제사라도 지내야 하나.’ 미국 PGA투어가 악천후로 거의 매주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선수들도 거듭되는 체력 소진과 일정 차질 때문에 골머리를 앓으면서도 대책을 세울 수 없어 발만 구르고 있다. 31일 미국 조지아주 덜로스의 슈거로프TPC에서 개막될 예정이던 PGA투어 벨 사우스 클래식이 첫날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단 한 명도 티 오프 하지 못한 채 순연됐다. 이날 비는 새벽부터 9시간 가량 줄기차게 내린 뒤 오후 들어서야 그쳤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2일 새벽 1, 2라운드를 잇따라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현지 기상청에 따르면 2일도 천둥번개가 예정돼 있으며 3일에야 갤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대회 일정에 계속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최측이 “최대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끝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혀 현지시간 다음 주 월요일까지 대회 기간이 늘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주 비슷한 우여곡절 속에 닷새 만에 막을 내렸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비슷한 과정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 이 같은 대회 파행은 올 들어 14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벌써 여덟 번째. 무려 60%에 달하는 확률이다. 또 최근에는 지난 18일 베이힐 인비테이셔널이 폭우로 차질을 빚은 뒤 3주째 연속 파행을 겪고 있다. 한 대회 일정이 늦춰지면 이어지는 다른 대회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 들어 거의 모든 대회가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벨 사우스 클래식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앞두고 있어 대회 2연패를 다짐하고 있는 필 미켈슨을 비롯해 22명의 마스터스 출전 자들의 애를 태우게 하고 있다. 미켈슨은 31일 1라운드 순연 결정이 난 직후 “PGA투어는 날씨가 좋은 곳을 찾아 다니면서 치러졌는데 올해는 악천후만 따라 다니는 것 같다”면서 “내일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결정될 것 같다”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조금이라도 일찍 마스터스 대회장인 오거스타 내셔널GC에 가서 연습에 몰두해야 할 입장인 미켈슨으로서는 대회 일정을 월요일까지로 늦출 수도 있다는 주최측의 입장이 달갑지 않은 게 사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하루 늦어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급하게 옮겨 다니느라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이번에도 같은 일이 벌어지면 마스터스 때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상황에서 벨 사우스 클래식을 포기 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한편 지난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가 결국 2위를 기록한 루크 도널드는 31일 어깨 통증을 이유로 기권을 선언했다. 도널드는 다음 대회인 마스터스에 출전하기 위해 일찌감치 오거스타 내셔널GC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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