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바이오기업 중 상당수가 지난 2000년초 버블 논란 속에 사라져간 인터넷 기업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 올해 또는 늦어도 내년까지 실적을 내지 못하는 바이오 기업의 경우 이러한 버블 붕괴 가능성이 농후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증권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약 30개 코스닥기업이 5억∼20억원을 직접 투자하거나 주식을 상호교환하는 방법으로 장외 바이오기업의 지분을 취득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기업의 바이오 투자 열기는 시간일 갈수록 가열되는 양상이다. 7월과 8월중 바이오기업에 출자한 기업이 각각, 10개, 8개사로 4~6월의 12개사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 같은 바이오 투자 증가는 사업에 대한 확신이보다는 ‘머니게임’의 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예를 들어 장외 바이오 기업에 5억원을 투자하면 테바주에 편승해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5억원 이상으로 증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식의 머니게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실체가 없는 머니게임의 경우 과거 일부 인터넷기업들이 버블을 이용,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금을 확보한 뒤 대주주가 공금을 횡령해 달아나는 것과 유사한 형태의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연구원은 “현재 바이오 기업에 투자한 기업중에도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바이오 기업에 투자한 코스닥 기업의 주식투자도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태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기업에 투자한 코스닥기업들이 지분투자소식으로 주가가 올라 이를 통해 자본이익만을 챙기며 단순투자에 그지는지 아니면 사업적 협력관계를 유지해가고 있는 지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의 기업들이 공시를 핑계로 투자한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구제적 정보를 공개를 꺼리는데, 투자기업에 대한 구체적 공개 여부도 하나의 판단기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연구원은 “펀더멘털에 따라 '옥석' 구분이 진행 되겠지만 확률로 본다면 '옥'보다는 '석'이 될 기업들이 더 많을 가능성이 커서 현재로선 테마에 편승해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것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